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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진성욱은 일본과의 결승전 원톱으로 선발출전했다. 물 만난 고기였다. 과감한 전방압박으로 일본 빌드업을 괴롭혔다. 진성욱은 문창진 권창훈 류승우 등 2선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창출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빛을 봤다. 진성욱은 전반 19분 일본 페널티박스 좌측면에서 심상민이 올린 크로스를 욕심내지 않고 권창훈에게 헤딩으로 떨궈줬고 권창훈이 발리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진성욱은 2012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했다. 주전의 벽이 높았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 수록 성장세를 보였고 2014시즌 K리그 후반기에서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26경기 6골을 기록하며 '특급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의 아픔이 있었지만 27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밝혔다.
소속팀에서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진성욱이다. 지난해 11월 30일 발표된 신태용호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명단에 진성욱의 이름이 올랐을 때 물음표가 따랐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경기력으로 모든 것을 입증했다. 이제 진성욱의 눈은 리우를 바라보고 있다. 8월 리우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7개월여 남았다. 신태용호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진성욱. 그의 성장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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