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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닥친 폭설로 축구도 발목이 잡혔다.
당초 2000여명의 선수단은 걸매, 효돈, 중문, 공천포, 강창학 구장 등 서귀포시 10개 구장서 각 팀끼리 매일 20여 경기를 소화하며 다음달 중순부터 벌어질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내린 폭설로 72시간 이상 이들은 땀 한방울 흘리지 못한 채 숙소에 갇혀있다.
몇몇 팀 선수들은 숙소주변에서 눈 장난으로 훈련을 대신해보기도 하지만, 모자란 훈련량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또 계획된 전지훈련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가려는 일부 팀은 제주공항과 항구가 모두 폐쇄되면서 언제쯤 육지 행 비행기, 배에 오를지 전혀 예상할 수 없어 예산상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제주행 여객선은 25일 오후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육상교통의 경우 산간도로가 대부분인 이곳 상황을 감안, 정상을 회복하기엔 적어도 이틀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비행기 역시 정상화 시점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11일부터 서귀포에 훈련캠프를 차린 K리그 수원FC도 타격을 입었다. 수원FC는 다음달 4일까지 제주에서 담금질을 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때문에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안익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19세 이하(U-19) 대표팀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안익수호는 24일부터 제주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변경이 불가피했다. 안익수호는 27일 제주로 떠날 계획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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