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아들 학폭 논란' 아버지의 이름으로 입연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1-25 10:57



'K리그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46)가 25일 '아들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병지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빌딩에서 '진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라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광양 A초등학교 2학년 체험학습 후 한 학부모가 '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횡포 어디까지 참아야 합니까'라는 장문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유명 축구선수의 아들이 볼풀에서 친구의 얼굴을 할퀸 적나라한 상처 사진이 온라인을 떠돌았다. 해당 아동의 어머니는 "10월 15일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체험학습에서 가해 아동에게 얼굴을 긁혀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었다. 다음날 가해 아동이 수업 중에 다른 아이를 또 폭행해 나를 포함한 세 엄마가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어 달라 요청했다"고 썼다. "결국 '가해자 반 교체'로 결론이 났는데, 가해자 엄마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채 학폭위가 열려 억울하다며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축구선수인 아빠를 닮아 그 아이가 덩치도 크다. 1학년부터 꾸준히 맞아왔지만, 전학 간다는 말에 참고 참았다"고 고발했다.

이 글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상처 사진에 경악했고, 유명 축구선수가 김병지임을 밝혀냈다. 각포털 댓글과 SNS에서는 김병지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해 말 전남드래곤즈와의 계약이 만료된 김병지는 지난 3개월간 '가족의 문제'에 집중해왔다. "27년의 선수로서 지켜왔던 시간의 무게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지난 3개월의 시간들을 보냈다. 이제 아버지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대측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 사실에 조성된 여론이 발 없는 말이 돼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평생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들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져 거짓을 깨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닌 것을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된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부모의 이름! 가족이란 이름! 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치밀하게 계획되고 만들어진 거짓된 정보를 사이버 공간 이곳저곳에 알려 우리 가정을 그리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너무나 흔들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현실에서 오고가며 만들어낸 거짓된 정보로 인해 우리가족은 여론 재판을 받았다"고 했다.

"침묵이 더 큰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 오해를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진실과 상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다. 진실이 거짓과 날조 속에 고개 숙이고 무릎 끓어서는 안된다.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내용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상대측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포털사이트N, '상위1%' 커뮤니티 회원수 약 38만명, '스사사' 회원수 약 33만명)에 게재한 글과 댓글 그리고 학교폭력위원회의 조사 과정, 단체 카카오톡 내용,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117) 상담결과 등의 정황들을 살펴보면, 거짓으로 꾸며진 글들로 여론을 조성하고 모의 또는 계획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자리는 의혹을 제기하는 자리도 감정에 호소하는 자리도 아니며 증거와 진술, 사실을 밝히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김병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상대방 학부모와 아들의 담임교사, 학교장 등을 상대로 3000만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