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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4·토트넘)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일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손흥민에게 기분좋은 소식이 하나 더 날아들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제 포지션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뛰고 또 뛰었다. 상황 판단도 빨랐다. 볼을 질질 끌지않고 패스와 슈팅을 적절하게 섞었다.
전반 39분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에서 볼을 잡았다. 한 번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도 어쩔 수가 없는 강력한 무회전 슈팅이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특히 해리 케인이 들어온 뒤 자신의 역할을 '도우미'로 바꿨다. 최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었다. 후반 21분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나세르 샤들리(27)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며 쐐기골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교체아웃됐다.
손흥민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대단한 승리다. 그리고 중요한 승리였다"며 "내가 골을 넣어 팀에 도움이 됐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완전한 부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꾸준함'이다. 손흥민은 다소 기복이 심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손흥민은 30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 출전 경기 중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 상위권 선수들 가운데 최저치였다. 득점왕이었던 알렉산더 마이어(33·프랑크푸르트)는 26경기에 나와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시즌 22경기에 나서 5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8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비율로는 36.3%다.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원톱'도 넘어야 할 산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원톱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고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원톱에서도 능력을 보여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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