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28·상주)은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스타'다.
수려한 외모 뿐만 아니라 실력도 출중하다. '신병' 신분이었던 지난해에는 챌린지(2부리그) 34경기에 나서 12골-3도움을 기록하면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가는 곳마다 소녀팬들의 함성이 메아리 쳤다. 군생활의 외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어 보인다. 경남 거제에서 진행 중인 상주의 동계 전지훈련지까지 팬들의 성원이 이어졌다. "훈련을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데 오랜 팬이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갔다. 잊지 않고 먼 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상주가 클래식 무대로 승격하면서 팬몰이는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멀리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 올해는 기대된다.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챌린지의 추억은 추억일 뿐이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클래식은 노는 물이 다르다. 전북, 부산을 거친 임상협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임상협은 "강팀들이 즐비한 클래식은 챌린지와는 분명히 다른 무대다.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자신감까지 숨기진 않았다. "전북 현대, FC서울, 울산 현대 등 소위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의 전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팀의 구성도 나쁘진 않다." 클래식 무대의 왼쪽 측면 지형 변화가 임상협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임상협은 "올 시즌엔 (차)두리형 뿐만 아니라 오범석(항저우) 신광훈(안산) 등 수준급 오른쪽 풀백들이 자리를 비웠다. 이 용 박진포 등 팀 동료들에게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방법도 배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전북으로 이적한 (김)창수형이 위협적이지만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한껏 달아오른 팀 분위기도 임상협에겐 든든한 뒷배경이다. "시즌 초반인데 선수들의 의욕이 넘친다. 훈련장에서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훈련량도 많아졌다"고 밝힌 임상협은 "지난해 출중한 팀 동료들의 도움 덕택에 두 자릿수 득점을 할 수 있었다. 클래식 무대에서의 도전은 어렵지만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상주는 오는 2월 조동건 한상운의 이탈로 공격력 약화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임상협에게 거는 기대감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임상협은 "큰 목표 보다는 한 걸음씩 전진하고 싶다. 많은 경기에 나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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