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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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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은 넘었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신태용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에서 일찌감치 2연승을 거두며 8강행을 확정했다.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대1로 승리한데 이어 예멘에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5대0 대승을 일궜다. 뒤이어 승부에 나선 이라크가 우즈벡을 제압하면서 한국과 이라크는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우로 가기 위해선 '아시아 톱3' 안에 들어야 한다. 가장 안정적인 '톱3 진입'은 결승 진출이다. 신태용호가 출항 전부터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이유다. 4강전에서 패한 뒤 3위 결정전을 승리해도 본선 출전권은 주어진다. 하지만 단판승부는 예측을 허용치 않는 만큼 굳이 위험한 길을 걸을 이유는 없다. 8강 이후의 승부를 준비하기 위한 팀 컨디션 및 전술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총력전과 안배라는 두 가지 길이 기다리고 있다.
신태용호가 3연승으로 조 1위 8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상승세 유지'라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실제로 신태용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쳤으나 우즈벡과의 1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예멘전 대승으로 한껏 오른 분위기를 굳이 가라앉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1, 2차전을 모두 뛴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주력 자원들이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누적된 피로가 8강 이후 독이 될 수도 있다.
백업 활용은 토너먼트 단판승부에서 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를 점검한다는 점이 이득이 될 수 있다. 기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한다는 장점도 있다. 신 감독이 8강 이후 맞대결을 위해 준비 중인 여러가지 포메이션의 실험무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8강 맞상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걸린다.
신 감독은 예멘전에서 전술 및 선수 구성 일부 변화를 통해 토너먼트 승부를 일찌감치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대회 결승에서 리턴매치도 예상되는 이라크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면서도 카드를 감춰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총력전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라크와 싸워야 한다. 3차전에서 진다면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 그런 상황은 피해야 한다." 다만 D조 상황에 따라 선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토너먼트에선 자존심보다 실리가 우선이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라크전은 그래서 더 냉철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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