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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산뜻하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신태용호는 경기 시작과 함께 빈공간을 절묘하게 활용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5분 두 차례 파상공세를 펼쳤다. 왼쪽 측면을 뚫은 류승우의 침투 패스를 상대 뒷 공간으로 파고든 진성욱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정면으로 향했다. 아쉬워할 틈이 없었다. 한국은 곧바로 우즈벡을 몰아쳤다. 전반 6분 또 다시 왼쪽 측면을 뚫은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 이후 왼발 슛을 날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이어 압박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과 우즈벡은 거친 압박으로 맞붙었다. 신태용호는 몇 차례 패스 미스로 흐름을 빼앗겼다. 우즈벡이 탈출구를 마련하는 듯 했다. 그 순간 선제골이 터졌다. 황희찬이 전반 17분 골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막시밀리안 포민을 개인기로 제친 후 크로스한 볼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걸렸다.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이었다. 문창진이 3분 뒤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우즈벡도 넋놓고 있지 않았다. 후반 13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다모프는 아크 서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동준 골키퍼는 끝까지 공을 지켜본 뒤 다이빙을 했지만 슈팅 궤적이 날카로워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위기였다. 다행히 우즈벡이 자멸했다. 후반 25분 잠시드 볼타보예프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이창민(전남)의 허벅지를 밟아 퇴장당했다. 11대10의 싸움이었다. 추가골이 더 터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신태용호는 수적 우위의 지위를 누리며 승리를 낚았다.
다만 보완할 과제도 있었다. 수비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전반 22분 연제민은 결정적인 헤딩 실수로 상대 공격수 세르게이프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했다. 김동준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나올 수 없는 실수였다. 공수간의 역할 조정에 실패하면서 조직력도 둔탁했다.
신태용호는 16일 오후 10시30분 C조 최약체인 예멘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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