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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웨인 루니(31·맨유)의 발끝이 심상치 않다.
2016년 루니가 다시 눈을 떴다. 루니는 3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스완지시티와의 EPL 20라운드 홈경기(2대1 맨유 승리) 1-1이던 후반 32분 역전 결승골을 시작으로 공식경기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고 있다. 13일 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치러진 뉴캐슬과의 EPL 21라운드 원정경기(3대3 무승부)에서는 2골-1도움을 폭발시켰다. 올해 출전한 3경기에서 무려 4골-1도움을 기록하며 2015년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역할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루니는 그 동안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에 번갈아 기용됐다. 최전방에 위치해있더라도 후방으로 내려오면서 중원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의 시각도 이들과 맥을 같이 했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미드필더로 기용됐을 때 루니는 공격포인트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루니가 올 시즌 2015년까지 기록했던 공격포인트는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었을 때 터뜨린 것이다. 조력자로 뛰기엔 아직 루니의 심장이 뜨거웠다.
자기 주장이 강한 판 할 감독도 생각을 바꿨다. 루니의 옷에서 미드필더의 색을 지웠다. 공격의 농도를 높였다. 맞는 옷이었다. 그간 실종됐던 예리함이 돌아왔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이 살아났다. 노련한 경기조율 능력으로 동료를 활용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에이스' 루니가 다시 돌아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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