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단꿈은 사라진 지 오래다.
불과 두 달만에 화두는 '생존'으로 바뀌었다. '챌린지 챔피언' 상주 상무는 올해 클래식 강등 0순위로 꼽힌다. 시즌 전부터 '전역자'가 나온다. 2014년 5월 입대한 한상운 강민수(이상 울산 현대) 곽광선 조동건 이현웅(이상 수원 삼성) 유수현(수원FC)이 2월 18일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지난해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던 조동건 한상운의 이탈과 센터백 듀오 강민수 곽광선의 공백이 커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정협(울산 현대) 등 핵심 전력이 이미 이탈한 만큼 사실상 올 시즌 가용 전력은 일부 백업 선수들과 지난해 11월 입대한 16명의 '신병' 뿐이다. 조진호 상주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사불패'의 군인정신에 모든 것을 걸었다. 조 감독은 지난 주부터 경남 거제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려놓고 2월 5일까지 한 달 간 이어지는 담금질에 돌입했다. 군팀의 특성상 다른 팀 같이 이적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처지가 아닌 만큼,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챌린지 우승은 이미 지난 일이다. 도전자의 신분으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상주의 전력이 '최약체'로 꼽을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수혈한 신병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 슈틸리케호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원톱 조영철을 비롯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 받은 박수창 조지훈 김성준 등 알짜배기들이 많다. 수비라인에도 이웅희 이경렬 등 수준급 선수들이 배치된다. 동계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잘 다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다. 다만 후반기에 발생할 '전역자'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백업자원들의 역량을 끌어 올리는 게 '강등권 탈출'이라는 목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개개인의 기량은 나쁘지 않다. 조직력만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체력과 조직력이 갖춰지면 실전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도록 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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