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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격수 배천석(26)이 전남으로 이적했다.
배천석은 2014년 12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부산으로 이적했다.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인 배천석은 부산으로 이적 당시 촉망받는 공격수였다.
하지만 양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산에 입단해서도 부상 후유증이 가시지 않는 바람에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시즌 자신의 프로 경력중 가장 많은 21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1도움에 그쳤다. 배천석은 부산과의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상태였다.
우선 전남은 최전방 백업자원이 필요했다. 이종호를 전북으로 보낸 뒤 전남은 공격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종호는 전남의 간판 공격수 스테보와 함께 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핵심 공격자원이었다.
스테보와 오르샤가 든든하지만 이종호의 빈자리를 메워줄 방편책이 필요했다. 한 명으로 커버가 안된다면 수적으로라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챌린지 충주 험멜에서 뛰며 19골을 넣었던 조석재(23)를 임대 영입했고, 2015년 K리그 주니어 전국고등리그(전기리그) 득점상을 받은 고졸 신인 한찬희(19)를 보강했다. 여기에 프로 경험이 많은 배천석이 가세하면서 전남의 고민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배천석으로서도 챌린지로 강등된 부산에서 뛰는 것보다 클래식에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를 얻는 것이 낫다.
부산 구단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했다. 12일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 스토야노비치 영입을 확정하면서 공격수 보강에 화룡점정을 한 부산은 배천석을 안고 가는 게 부담스러웠다.
스토야노비치뿐만 아니라 최승인 고경민 전현철 김현성 등 공격자원을 대거 보강한 마당에 배천석이 설 자리도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붙잡고 있자니 구단과 선수에게 도움이 안되고 계약 해지를 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때마침 전현철을 전남으로부터 영입하는 과정에서 배천석을 보내는 방안이 나왔다. 부산은 배천석을 이적료없이 보내는 대신이 전남이 향후 배천석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경우 이적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부산과 전남, 배천석 모두 손해 안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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