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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비운의 천재' 하비에르 사비올라(35)의 말년이 쓸쓸하다. '고향팀' 리베르 플라테와의 인연도 오래가지 못했다.
1998년 리베르 플라테에서 데뷔한 사비올라는 2001년 FIFA U-20 월드컵에서 11골(역대 최다골 1위)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MVP를 석권, 뜨겁게 데뷔했다. '마라도나 이후 가장 완성된 10대 선수'라는 찬사가 그를 뒤따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골결정력은 그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사비올라의 선수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사비올라는 2001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2003-04시즌까지 3시즌 동안 17-13-14골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히바우두의 뒤를 잇는 '남미산 괴물'을 기대했던 바르셀로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2003년 호나우지뉴, 2004년 사무엘 에투가 합류하자 사비올라는 AS모나코와 세비야에 임대선수로 떠돌아야했다. 여기에 리오넬 메시마저 급성장하면서 사비올라는 2007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후 사비올라는 벤피카와 말라가, 올림피아코스, 헬라스 베로나를 거쳐 지난해 여름 고향팀 리베르 플라테로 복귀했다. 리베르 플라테는 클럽 레전드인 사비올라를 2015 클럽월드컵에도 동행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하지만 사비올라는 리그 13경기(선발 10, 경기당 평균 60.4분)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 끝에 결국 고향팀마저 떠나게 됐다.
아르헨티나 스타답지 않게 국가대표로서의 커리어도 초라한 편이다. 사비올라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전성기였지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그를 불신해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며 한을 풀었지만, 이후 기량이 쇠퇴해 월드컵에는 더이상 나서지 못했다.
사비올라의 향후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리베르 플라테마저 떠난 이상, 은퇴가 유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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