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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점검 무대다.
그간 공격축구를 외쳤던 신 감독이다. 그러나 수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공격이 빛을 볼 수 없다. 신 감독 역시 "더 강한 공격을 위해 더 견고한 수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점에서 UAE전은 영양가 높은 예방주사였다.
신 감독은 UAE전에 심상민(서울)-송주훈(미토 홀리호크)-정승현(울산)-박동진(광주)으로 구성된 포백라인을 선발로 세웠다. 기존의 틀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에 변화가 있었다. 막내 황기욱(연세대)이 이름을 올렸다.
포백라인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배후로 침투하는 공격수를 확실히 잡지 못했다. 황기욱의 압박이 느슨했던 부분도 있지만 뒤로 돌아가는 선수의 움직임을 예측, 차단하는 모습이 부족했다.
신 감독은 후반에 황기욱 대신 박용우(서울)를 투입했다. 포백라인도 대거 교체했다. 전반보다는 나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에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전반만큼 흔들리는 모습은 적었다. 그러나 전반과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예봉을 차단하지 못했다. UAE 공격수들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스루패스를 수월하게 받았다.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간담을 서늘케한 장면도 있었다.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대회다. 리우올림픽에 진출하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단 한 번의 실점으로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다. 수비가 중요한 이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좋은 사례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1월에 열린 2015년 AFC 호주아시안컵에서 무실점으로 결승전까지 올랐다. 비록 개최국 호주에 1대2로 석패했지만 토너먼트의 답은 수비력에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경기에서 이기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 지금 이 순간 신태용호에 가장 필요한 문구가 아닐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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