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 전쟁]①활짝 열린 '절대 2강 시대', 어느 팀이 더 셀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5:48 | 최종수정 2016-01-04 17:27



2016년 새해 벽두부터 K리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클래식의 대세는 전북 현대였다. '절대 1강' 시대를 구가했다. 위상은 그대로인 가운데 새로운 대항마가 탄생했다. FC서울이 '꿀영입'으로 전북과 함께 '절대 2강' 체제를 구축했다. 두 구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로 '오피셜'을 발표하고 있다.

'큰 손' 전북은 쉼표가 없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이종호 임종은 김보경 최재수 고무열을 차례로 영입했다. 앞으로 로페즈와 김창수, 아시아 쿼터 몫의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품에 안을 계획이다. 서울은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킬러' 데얀을 재영입하며 지축을 흔들었다. 국내파 가운데는 유 현 신진호 조찬호 등을 영입한 데 이어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 2~3명을 더 보강할 예정이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벌써부터 두 팀의 대결에 올 시즌 K리그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공교롭게 전북과 서울은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K리그 우승, 17년 만의 FA컵을 제패한 서울은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개막전 무대에 오른다.

전북과 서울, 과연 어느 팀이 더 막강한지에 대한 논쟁도 불이 붙었다. 현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K리그 3연패를 저지할 호적수로 "서울"을 꼽았고,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불타는 도전 자세로 전북과 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은 겨울이적시장에서 뜨거운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을 도마에 올려놓았다. 축구전문기자 9명의 분석을 통해 전북과 서울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박빙의 구도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기자들의 눈은 엇갈렸다. 5명이 전북, 4명이 서울의 우세를 점쳤다. 전북이 올해에도 키를 쥘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북의 우세를 점친 기자들의 경우 두터운 선수층과 강력한 수비를 첫 손에 꼽았다. 전북의 '폭풍 영입'은 올해도 재연됐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백업 멤버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은 결코 무늬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도 "선수 구성을 보면 지난 2년보다 올해가 가장 강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차두리와 이웅희가 이탈한 서울이 수비 보강에 아직 해법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전북은 임종은과 최재수를 수혈했다. '두 팀의 차이를 만드는 건 수비'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무시못할 전북의 우승 노하우에도 한 표가 행사됐다. 38세의 '노장' 이동국과 24세의 이재성 이종호, 신구조화도 '전북의 힘'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서울의 반란을 선택한 기자들은 업그레이드 된 화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데얀-아드리아노-박주영, 이른바 'DAP 라인'이 K리그의 '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엔 MSN, 서울엔 DAP가 있다'. '알짜배기 폭풍영입, 무공해 축구가 완성됐다', '데얀과 박주영의 만남은 대박이다'는 예상은 팬들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다만 서울은 선결과제가 있다. 반복되는 '슬로 스타트'의 슬픈 자화상이다. 지난해에는 3연패로 출발했고, 2014년에도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은 "더 이상 슬로 스타트는 없다"고 강조했다. 슬로 스타트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계전지훈련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서울이 슬로 스타트에서 탈출할 경우 2016년은 충분히 '서울의 해'가 될 수 있다.

전북과 서울의 전쟁은 올 시즌 K리그의 키워드다. 동계전지훈련이 첫 번째 방향타다. 어느 팀이 더 뜨거운 겨울을 보내느냐에 따라 두 팀의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 또 전술의 다양성, 용인술, 로테이션 활용 능력은 물론 부상, 징계 등 변수에 어느 팀이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희비는 엇갈릴 수 있다.

전북과 서울은 4일 첫 담금질에 돌입했다. '절대 2강'의 대결도 막이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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