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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은 폭풍 영입으로 K리그 2강 시대를 연 전북과 서울을 낱낱이 분석했다. 최전방 공격력부터 미드필더, 수비진, 골키퍼까지 포지션별로 꼼꼼히 따져봤다. 분석은 4일까지 변화된 전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두 팀 모두 약점도 존재한다. 서울은 박주영의 노쇠화다. 박주영은 K리그로 유턴한 지난 시즌에도 무릎이 고장났다. 수술없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성치 않은 무릎은 시한폭탄이다. 데얀의 나이도 서른 다섯이다. 체력에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 전북도 이동국의 노쇠화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속도전이 펼쳐지는 경기에는 이동국의 출전이 제한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전과 백업 스트라이커들과의 격차가 크다. 최전방 공격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고무열과 같은 멀티 자원들을 더 찾아내 약점을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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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팀 모두 고민도 있다. 전북은 이름값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전북으로 복귀한 루이스의 영입은 실패라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정 훈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 막판 풀백 자원인 이주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용되기도 했지만 수비 가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원은 공격 전개만큼 수비 가담도 중요한 곳이다. 서울은 시즌 중 군입대해야 할 신진호의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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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격차가 큰 포지션이다. 전북이 단연 우위에 있다. 전북은 약점을 메우며 업그레이드된 반면 서울은 수비의 두 축이 빠져나갔다. 전북은 윌킨슨이 계약 만료로 나갔지만 최재수와 임종은을 보강했다. 전북은 지난해 이주용 박원재의 부진으로 왼쪽이 흔들렸다. 중앙에도 김형일 조성환 등 파이터형 수비수가 너무 많았다. 2014년 무결점(22실점)에 가까웠던 전북의 수비는 지난 해 두배 가까운 39골이나 내줬다. '왼쪽의 스페셜리스트' 최재수와 리딩 능력이 좋은 임종은을 데려오며 약점을 커버했다. 전북은 오른쪽 측면 등 수비진의 추가 보강도 노리고 있다.
반면 서울은 구멍이 커보인다. 주전 오른쪽 윙백 차두리가 은퇴했다. 차두리는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한층 안정된 수비력으로 서울의 공수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웅희는 군에 입대했다. 올 시즌부터 상주에서 뛴다. 이웅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서울 수비의 '언성 히어로(소리없는 영웅)'였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수비진이 얇아졌다. 서울은 남은 겨울이적시장 동안 수비 보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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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전북은 권순태라는 확실한 넘버1을 보유하고 있다. 권순태는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K리그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수상했다. 2014년 경기당 0.56실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권순태는 지난해에도 0점대 방어율(0.97실점)을 이어갔다. 문제는 백업이다. 홍정남은 무게감이 약하다. 권순태가 부상할 경우 골문은 전북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
서울은 골문 걱정이 없다. '더블유'라는 K리그 최고의 골문을 완성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선방쇼로 인천의 돌풍을 이끈 유 현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확실한 넘버1으로 떠오른 유상훈과 함께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했다. 안정감이 좋은 유상훈과 선방에 능한 유 현의 경쟁 구도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의 김용대는 이적이 유력하다.
김진회,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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