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전북 감독이 2016년 시즌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다음은 최강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별 3개짜리 옷을 입다가 4개짜리고 바꿔 입었다.(웃음) 작년 감바 오사카와의 ACL 8강전 생각을 많이 했다. 감바를 이겼으면 광저우 헝다와 진검승부를 했을 것이다. 성적과 흥행의 좋은 기회를 놓쳤다. 스콜라리 감독이 광저우로 오자마자 에이전트를 통해 전북과의 경기를 원했다. 감바전이 끝나고 오랜 시간 아쉬움이 지속됐다. 시즌 끝남과 동시에 이철근 단장과 선수 영입을 이야기했다. K리그에서 어렵게 우승한 덕분에 선수 영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ACL우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홍보와 팀 존재 의의를 생각할 정도로 ACL이 중요해졌다. 시기를 놓치면 어려워진다. 전지 훈련과 시즌 초부터 초점을 ACL에 맞춰서 할 생각이다.
-영입 선수가 많다. 나가는 선수에 대한 정리는 어떤가.
나가는 선수 문제도 잘 되가고 있다. 선수나 지도자나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는 없다. 이별에 대해서 배려를 하고 있다. 염려보다는 잘되고 있다.
-2014년,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선수 영입에 대한 만족도는
선수 구성으로 보면 지난 2년보다 올해가 훨씬 강력할 것이다. 양쪽 사이드 윙백과 미드필더 보강을 원하는대로 못했다. 작년 K리그 우승을 했지만 아쉬웠다. 전북이라면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올해 홈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해야만 홈팬들이 더 뜨거워진다. 그런 부분을 구단에 이야기했다. 질이 높아지면 성적도 잡을 수 있다. 구단도 많이 이해를 해줬다. 어렵지만 원하는대로 보강을 하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알아보고 있다. 이동국 말고 스트라이커를 한 명 정도 더 보강해야 한다. 만만치는 않다. 시간이 있다.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를 물색할 것이다. 올해 우리가 두 대회를 목표로 싸워볼 수 있다. 지난 2년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는 말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중에서 찾고 있다.
-김보경의 활용 방안은
전지훈련을 통해서 2~3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재성과의 조합이 중요하다. 홈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도 김보경 이재성이 같이 설 수 있다. 고민을 해봐야 한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준다면 4-3-3도 쓸 수 있다. 김보경이 와서 이재성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공격력을 갖춘 윙백인 최재수도 왔다. 사이드 윙백의 공격력도 강화됐다. 내려서는 팀에 고전했는데 이제 일찍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K리그 3연패 저지할 팀은
서울이 선수 보강에서 잘하고 있다. 서운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지 않아 기존 틀을 유지하고 있다. 데얀 등 큰 선수가 영입됐다. 이길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 스트라이커 자원이 많다. 공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는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그리고 동기 유발이 잘된다. 올해는 서울과 K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최근 ACL의 트렌드가 있다면
앞으로 3~4년, 4~5년이 지나면 K리그의 ACL도전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다. 큰 선수가 와서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가 위축이 되고 팀의 큰 틀을 유지하기 어렵다. 우리는 충분히 싸울 수 있을만한 보강을 하고 있다. K리그는 어느 정도의 보강만 이뤄지면 충분히 ACL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조차 안돼서 너무나 아쉽다. 결국 ACL 출전 상위 4팀들은 지속적인 투자와 영입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다.
-지난해 에두가 갑자기 나가서 힘들었다. 올해도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온다면
웃통벗고 이적을 반대해야 한다. 여름에 보내면 안된다. 국내 선수말고는 영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호가 동계훈련을 못하고 와서 좋은 모습을 못 보였다. 중간에 큰 선수들이 바뀌다보면 어려움이 크더라.
-지난 2년간 우승은 했다. 하지만 닥공은 아니었다. 작년에는 이도저도 아니었다. 올해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2014년도 우승은 마지막에 조직력을 앞세운 한 골 승부를 했다. 작년에는 전북 특유의 색을 못 보여줬다. 사이드 윙백 보강과 미드필더 보강은 내려서는 상대팀에 대한 노림수였다. 하지만 선수 보강이 안돼서 뒷걸음질을 쳤다. 올해는 기존 선수들도 건재하지만 보강된 선수들이 다 특징이 있다. 충분히 새로운 전북의 칼라를 보일 수 있다. 얼마나 빠른 시간에 최대한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2006년 ACL 우승 후 10년만이다.
2006년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K리그와 병행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ACL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운도 따라주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작년에 고비를 못 넘겼다. ACL 도전이 가면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올해는 지난 2년보다 강한 멤버로 임할 수 있다. 올해는 조직력을 끌어올려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전 경쟁은 숙명이다. 5월까지 스케줄을 보면 일-수-토 경기와 일본과 원정 경기도 있다. 제가 고집을 부리다가 실패한 경기가 꽤 있다. 그런 위험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제 선수단이 건전한 주전 경쟁을 하는 문화가 정착이 되어 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면 선수단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분위기만 깨지지 않는다면 된다.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다.
-정말 큰 선수 영입은 언제쯤
기업 오너들은 정말 큰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하더라. 모기업이 현대자동차라는 글로벌기업이다. 그렇게 어렵다고는 생각안한다. 큰 선수가 와서 전주성을 풀로 채우거나 전 경기를 생중계 한다고 하면 연봉을 많이 주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K리그 시장에 대한 확신이 안하는 것 같다. 전북이 도약하려면 지명도 있는 선수 영입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