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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 빛깔의 꿈이 다시 꿈틀거린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은 2월 23일부터 개막된다. 3월 초인 K리그 개막 일정에 비해 열흘 정도 빠르게 진행된다. ACL 출전권을 따낸 팀들의 시즌 준비는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리그 대표'로 ACL에 나서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FC서울, 포항 모두 잰걸음을 하고 있다.
FC서울은 4일 소집 첫날부터 분주하다.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데얀의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된다. 큰 이상이 없다면 데얀은 이날부터 팀 훈련에 합류, '왕의 귀환'을 준비한다. FC서울은 8일 1차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한다.
2년 연속 리그 2위였던 수원 삼성은 유럽으로 떠난다. 수원 선수단은 경남 남해에서 2주간 훈련한 뒤 스페인 말라가로 건너가 3주간의 맹훈련을 계획 중이다. 남해에서는 체력, 말라가에서는 실전 위주의 훈련 계획을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9일 ACL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포항은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최진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포항은 지난달 28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 상견례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포항은 8일부터 22일까지 태국 방콕, 부리람을 돌며 몸을 만든다.
저비용 고효율 태국, 믿고 찾는 중국-일본
올해 태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팀은 포항 뿐만 아니라 울산 현대와 전남, 광주, 챌린지(2부리그) 부산, 고양까지 6팀에 달한다. 그동안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았던 터키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 훈련지로 부각되고 있다. '명가 부활'을 선언한 울산은 지난해 찾았던 태국 치앙마이에서 25일까지 훈련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훈련을 계획 중이다. 전남과 광주는 국내에서 체력 훈련을 한다. 이어 태국 방콕으로 건너가 담금질을 펼친다. 사상 첫 기업구단 강등의 아픔을 맛본 부산 역시 방콕을 찾는다. 고양은 '챌린지 4강 진입'을 목표로 태국 촌부리에서 동계 일정을 소화한다.
오랜 기간 K리그 동계 전지훈련지로 사랑 받았던 중국과 일본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새 시즌 일정에 돌입한 제주는 9일부터 30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몸을 만든다. 인천은 '고지대'로 유명한 중국 쿤밍에서 18일부터 내달 4일까지 1차 전지훈련을 갖고, 2월 11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2차 일정을 소화한다. 각각 괌, 태국에서 1차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FC서울과 울산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훈련에 나선다. 광주 역시 태국 전훈을 마친 뒤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을 찾았던 성남은 중국 또는 스페인, 미국을 전지훈련 후보지로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느긋한 '방콕파'
안방에서 편안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팀들도 있다. '승격팀' 수원FC는 오는 11일부터 2월 11일까지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려놓고 느긋하게 시즌을 준비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3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던 수원FC는 서귀포에서 그들 만의 방식으로 클래식 성공의 꿈을 키울 계획이다.
2년 만에 다시 클래식으로 복귀한 상주는 국내에서 조용히 새 시즌을 준비한다. 내무반 생활을 하는 군팀 특성상 '선수단 소집' 등의 절차도 없다. 해외 전지훈련에 제약이 많은 만큼 국내를 돌면서 시즌을 준비한다. 이밖에 서울 이랜드 등 챌린지 대부분의 팀들 역시 국내 각지를 돌며 몸 만들기에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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