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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상주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로부터 이수철 감독이 군 검찰에 구속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군 검찰이 어떤 이유로 구속이 됐는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8일 군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게 돼 9일 서울과 상주의 K-리그 17라운드에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프로축구 감독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09년 변병주 대구 FC 감독이 구속된 이후 프로축구 팀 감독이 구속된 것은 두 번째다. 변 감독은 당시 외국인 선수 선발 사례금 명목으로 에이전트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밝힌 혐의대로라면 승부조작과 관련,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승부조작 수사 기록에 추가되게 됐다. 더구나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창원지검과 군 검찰의 공조수사가 어떤 방향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근절 대책을 발표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황당하고 맥이 풀린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한 날 이런 일이 터졌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면목이 없게 됐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수석 코치 생활을 했다. 14년이 넘게 이강조 감독(당시 광주 상무 감독)을 보좌했다. 이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선수들과 교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선수단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상무 소속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최성국이 "승부조작 모의 사실을 알고 코칭스태프에게 알렸지만 묵살됐다"는 발언 한 적도 있다. 때문에 이수철 감독 뿐만 아니라 광주 상무 시절 코칭스태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상무 출신으로 승부조작으로 인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선수는 9명이다. 선수에 이어 감독까지 구속되자 상주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당연히 아무일 없이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오늘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팀 운영조차 어려울 처지다. 상주는 9일 K-리그 서울전에서 골키퍼 기근에 시달리며 필드 플레이어를 골키퍼로 내세우기도 했다. 게다가 팀을 이끌던 이 감독까지 구속됐기 때문에 선수들의 동요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