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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메달이 길어지고 있다. 불운했던 남자 쇼트트랙 1500m에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 였던 모태범(25·대한항공)까지 500m를 빈손으로 마쳤다. 이제 기댈 곳은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뿐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노메달 행진으로 이상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커진 것도 부담이다. 이상화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다보니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주변의 의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소치 입성 후 컨디션 조절도 성공했다. 이상화를 지도하는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케빈 크로켓 코치는 8일 "기록을 말해줄 수 없지만 상화가 소치에 온 이후 베스트 성적을 냈다"며 기뻐했다.
준비는 끝났다. 지긋지긋한 노메달 행진을 금빛으로 바꿔줄 그녀의 레이스를 기대해보자.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