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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양수경이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대신해 조카를 딸로 입양해 키웠다고 밝혔다.
양수경은 2009년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두 아이를 입양한 후 자신이 낳은 아들까지 총 세 명의 자녀를 혼자 양육했다고. 윤채영은 "엄마가 5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이모가 우리를 입양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양수경이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항상 내 뒤에 계시는 분이다. 자랑은 아닌데 못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비밀도 없고 서로 다 이야기하고 어디 가서 못할 이야기도 이모한테 가서 이야기한다. 되게 거리낌 없이 재밌게 잘 지낸다"며 "어디 가서 잘 컸다는 소리를 듣게 해 주시고, 어디 가서 기 안 죽고 당당하게 키워주신 것도 고맙다. 그게 제일 감사하다. '밝게 잘 컸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다 이모 덕분"이라고 답했다.
윤채영은 입양은 됐지만 양수경을 여전히 '이모'로 부르는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생각한 건데 친엄마가 있지 않냐. 하늘나라 가서 다 같이 만났을 때 둘 다 엄마라고 부를 수 없으니까"라며 "다른 사람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걸 난 이모라고 부르는 거다"라고 말했다. 결혼 후 미국 조지아로 떠난다는 그는 "난 미국에 가 있을 거니까 항상 옆에 못 있어 주는 게 미안하다. (이모가) 혼자 생활하니까 걱정되고 미안한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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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고, 윤채영은 양수경이 자신을 엄하게 키웠다면서 "치맛바람이 오죽 세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양수경은 "치맛바람이 아니라 맹모삼천지교처럼 열심히 한 거였다"며 "네가 이모 딸이라서 다른 사람들한테 더 쉽게 눈에 띄니까 더 바르게, 얌전하게를 많이 강요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양수경은 결혼 후에도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하며 "엄마 혼자 키워서 버릇없다는 소리 들을까 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를 지켜본 '절친' 강수지는 "언니 남편도 2013년에 돌아가셨고, 동생은 그전에 돌아가신 거다. 그러니까 언니 혼자 셋을 다 키운 거다"라며 안쓰러워했다.
양수경은 "어렸을 때 그래서 더 못되게 하고 엄하게 한 게 있다. '혼자 키워서 애들이 저러지' 이런 소리 들을까 봐 그래서 그랬다"며 미안해했고, 윤채영은 "근데 나 진짜 잘 컸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양수경은 "그래도 (힘든 시간) 다 지났다"며 "너 태어나던 날, 너 5학년 때 이모가 (엄마로서) 처음으로 안고 잔 날, 그다음에 오늘. 오늘도 기억에 남을 거 같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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