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폭싹' 금명 아빠 없었으면 어쩔뻔..'야당' 가시밭 극장가 언제쯤 봄날 맞을까(종합)

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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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7 16:52


[SC현장] '폭싹' 금명 아빠 없었으면 어쩔뻔..'야당' 가시밭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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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약 카르텔을 다룬 범죄물을 고스란히 답습한 클리셰 종합선물세트가 극장가에 불시착하게 됐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범죄 액션 영화 '야당'(황병국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 역의 강하늘, 야심 찬 독종 검사 구관희 역의 유해진, 마약수사대 옥황상제 오상재 역의 박해준, 대한민국 언터쳐블 조훈 역의 류경수, 마약의 늪에 빠진 배우 엄수진 역의 채원빈, 그리고 황병국 감독이 참석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약사범 중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는 은어 야당을 모티브로 했다.

베일을 벗은 '야당'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였던 마약 범죄 클리셰를 모두 때려 박은 '뻔한' 범죄물로 관객을 찾을 전망이다. 검찰을 돕다 배신 당한 야당, 부폐한 검사와 더 부폐한 유아독존 대통령 후보 아들, 이들 사이에서 설계 당한 의욕만 앞서는 경찰까지. 어디 하나 신선한 맛이 없는 무색무취 범죄물로 극장가에 불안한 간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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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당' 주역들은 캐릭터 구축에 대한 생각을 먼저 털어놨다. 강하늘은 "너무 악해보이면 비호감이 될 것 같고 이 일을 정당화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 중간에 선타기를 하는 부분에 감독과 많이 상의했다. 이 캐릭터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관객이 기대하면서 보길 바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해진은 "야망이 있는 캐릭터인데 전체적으로는 활기찬 부분도 있고 다양한 색을 가진 캐릭터들도 있는데 나는 색을 죽이면서 내면의 야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박해준은 "일에 대해서는 아주 집요한 형사를 맡았다.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후배 형사에겐 멋있는 마약수사대 팀장으로 나왔다. 이제까지 나온 마약수사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관객이 다르게 봐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류경수는 "쾌락 위주의 삶을 사는 캐릭터다. 안타고니스트인데 악역 보다 악동인 면모를 보이려고 했다"며, 채원빈은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였다. 많이 조사하고 참고를 해서 만든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황병국 감독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는 소재라서 재미있을 것 같아 연출하게 됐다.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가 조금 달라진다. 마지막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 차곡차곡 계산을 해서 결과에 도달하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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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굥 촬영 과정에서 힘든 부분에 대해 강하늘은 "후반부 관객에게 전달하게 되는 속 시원함에 대해 어느 정도 호흡과 표정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이 많아 여러 테이크를 찍기도 했다"고 고충을 밝혔다.

범죄물에서 늘 성적 희생물로 소비되어지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야만 했던 채원빈은 "아쉬웠던 점은 늘 그렇지만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선배들과 함께 촬영할 때 많이 걱정하고 긴장하는데 그런 지점을 선배들이 먼저 알아주고 도와줬다. 또 감독이 늘 모니터를 해줘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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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아이유)의 아버지 관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해준은 "주변에서 너무 많이 좋아해줘서 너무 기쁘다. 요즘 어딜 많이 안 돌아다녀서 체감이 안 된다. 그래도 나를 보면 드라마 너무 잘 봤다고 해주시더라"며 "'야당'도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한 부분도 있었다. 형사 역할을 하면서 감독과 매번 상의를 많이 하면서 임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국민 '관식 앓이' 중인 상황에 대해 "'폭싹 속았수다'를 너무 좋아해줘서 이번 홍보 때 (관식이처럼) 패딩을 입고 이 자리에 서볼까 싶기도 했다. 이렇게 된 김에 '야당'의 흥행을 위해서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멋있게 입고 온 걸 잘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 작품도 가장으로 나온다. 이 작품은 이 작품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된 김에 '국민 아버지' 최불암 선배를 뛰어넘는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 또 박보검에 이어 강하늘과 호흡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미담을 가진 배우들이다. 두 사람 덕을 보고 있다. 나는 두 사람 발끝도 못 쫓아가지만 두 사람을 올바른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야당'은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등이 출연했고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의 황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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