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잘 돼"

정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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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2 08:01


[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로이킴. 사진 제공=웨이크원

[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로이킴. 사진 제공=웨이크원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로이킴이 자신의 히트곡들을 되짚었다.

로이킴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축가를 부탁받아도 잘 된 곡들이 이별 노래더라"며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이 잘됐다"라고 했다.

2012년 Mnet '슈퍼스타K4'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로이킴은 이듬해 4월 '봄봄봄'으로 공식 데뷔, '러브 러브 러브', '홈', '북두칠성',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감미로운 음색과 깊은 감성은 물론 뛰어난 작사, 작곡 실력까지 겸비해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발매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도 로이킴표 감상 발라드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톱10에 진입, 발매된지 6개월이 지난 현재도 20위 이내의 순위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열기를 자랑하는 중이다.

로이킴은 "전역하고 낸 곡 중 가장 사랑을 받은 곡이다. 곡이 나온 지 반년이 됐는데도 차트 15위 정도에 있는 것 보면, 진심을 다해 음악을 하다 보면,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곡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는 이유로는 "대중이 저를 알게 된 시작이 '슈퍼스타K4'였다. 그 이후로 제가 해나간 음악들은 당장 트렌드에 맞춘 자극적인 음악들이 아니었다. 유행을 따라하기보다는,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음악을 했었다. 저는 찰나의 순간을 디테일 있게 쓰기 보다는, 폭넓은 위로나 미안함에 대한 가사를 즐기고, 쓸 줄 아니까, 힘든 시기에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힐링이 된 것 같다. 언제 찾아도 옛날 알던 맛 그대로 맛볼 수 있으니, 위로가 필요할 때 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로이킴. 사진 제공=웨이크원
가사 작업 과정도 들려줬다. 로이킴은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할 때, 내가 경험하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얘기인가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거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람이다. 제가 듣기에도 좋아야겠지만, 다른 사람이 듣기에 더 좋아야 하니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제가 직접 느끼지 못한 것이라도, 주변에서 더 많이 느끼는 가사를 넣으려 한다. 그래서 찰나를 쓰는 분들이 부럽다. 저는 사랑받지 못하는 용기가 그분들보다 부족한 것 같다. 제 음악을 더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니까, 온전히 리스너를 배제하는 것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날 것 그대로 음악도 하고 싶고, 장르 중에서도 재즈나 전자악기 음악도 해보고 싶다. 그러나 저한테 맞지 않은 옷을 입었을 때, 이질감을 생각하면 '하는 게 과연 맞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변화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당장 해보고 싶다고 모든 걸 갑자기 해버린다면, 지금 열심히 만들어온 리스너들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 자유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모든 부분을 고려해서 노래를 만들고, 그 플랜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 나오는 희열이 자유도보다 더 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로이킴. 사진 제공=웨이크원
히트곡이 많은 만큼, 축가도 많이 부탁받았을 터다. 로이킴은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축가를 부탁을 받으면 '무슨 노래 부르지'라고 생각이 든다. 잘된 노래들이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더라"며 웃었다.

그런 만큼,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이 잘 된 것에 뿌듯하다고.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화두를 던지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메시지로 많은 이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로이킴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노래를 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해주고 싶은 사랑에 대해 썼다. 사랑의 정의는 다 다른데, 결국 타고타고 올라가면 사랑이라는 정의는, 정말 이상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 현실적인 것을 떠나서, '진짜 사랑이 뭘까' 고민을 했을 때, 나를 버리고 상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더라. 이해해볼 수 있고, 나를 포기하더라도 너를 포기하지 않는 것. 이타적인 이상이 사랑인 것 같다"며 의미를 부였다.

이어 "실제로는 하기 어렵겠지만, 이걸 위해 노력하자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뜻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 나도 이런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로이킴. 사진 제공=웨이크원

[인터뷰②]로이킴 "축가 부탁? 히트곡들이 이별노래라…그런데 '내사뭐',…
로이킴. 사진 제공=웨이크원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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