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연상호 감독 상상력? 부럽고 질투나"…'계시록' 류준열이 경험한 연니버스(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3-31 09:00


[SC인터뷰] "연상호 감독 상상력? 부럽고 질투나"…'계시록' 류준열이…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류준열(39)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부산행', '반도', 드라마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류준열은 극 중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 역을 연기했다.

'계시록'은 공개 이후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에 류준열은 "극장에서 개봉할 때보다 주변 피드백이 더 빨랐다. 보통 극장에서 개봉하면 친구들도 '다음 주에 꼭 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은 금방금방 집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해외에 계신 팬 분들께서도 좋게 봐주셔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SC인터뷰] "연상호 감독 상상력? 부럽고 질투나"…'계시록' 류준열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계시록'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류준열은 "인간이 무엇을 믿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사진 작업을 할 때도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며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전작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다룬 적 있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다루고 싶은 지점들이 있다. 현세대에선 가짜뉴스를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고, 사실인 거 마냥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성민찬이란 인물도 그저 선과 악으로 구분 짓기보다는, 이 사람이 믿고 있는 게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처음 경험한 소감도 전했다. 류준열은 "보통 배우가 감독보다 작품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제가 감독님보다 아직 작품 수가 부족한 것 같아서 미스테리 하다. 감독님은 항상 영화를 찍으시면서 다음 영화를 생각하고 계시더라. 이걸 체력이나 상상력이라고 하기엔 뭐 한데, 그쪽으로 관심이 많고 고민도 많으신 것 같다"며 "어디서 그런 상상력이 나오는지도 궁금하고,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계셔서 부럽고 질투가 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류준열은 '계시록'을 통해 '86년생' 동갑내기인 신현빈과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사실 촬영장에서 제가 동생으로 있을 때가 편하고, 제일 불편한 게 동갑이다(웃음). 근데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신현빈은 워낙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배우다. 나이와 연차를 다 떠나서 사람 자체가 좋다 보니까 촬영하면서도 편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작품을 위해 숏컷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본 류준열은 "신현빈이 처음 숏컷으로 잘랐을 때 전혀 몰라봤다.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인사를 나눴는데, 딱 보고 '아 이 친구가 현빈이구나' 했다"며 "숏컷으로 자르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멋졌고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리더라.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인물에 잘 맞는 외형적인 모습이 표현되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SC인터뷰] "연상호 감독 상상력? 부럽고 질투나"…'계시록' 류준열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또 신민재와 호흡을 맞췄던 순간을 떠올리며 "형이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계속 본인은 괜찮으니까, 네가 걸리는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달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앞서 신민재는 연상호 감독과의 닮은꼴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이에 류준열은 "부럽더라. 예전에 미술 공부할 때 느꼈는데 보통 석고상을 그리면 본인 얼굴과 닮게 그리게 되더라. 이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며 "아무래도 본인과 닮은 사람을 보면 그 이상의 애정을 쏟게 되는 게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민재 형도 감독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SC인터뷰] "연상호 감독 상상력? 부럽고 질투나"…'계시록' 류준열이…
사진 제공=넷플릭스
류준열은 최근 노홍철과 함께 스위스 여행을 즐긴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최근에 만났던 분들 중 홍철이 형이 저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과 결이 정반대인 노홍철과 여행하면서 더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원래 미국 횡단을 하면서 사진전을 준비하려 했는데, 이미 형이 다 경험을 하셨더라. 그러다 자연스럽게 스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데, 형이 좋다고 했다. 스위스 여행을 하는 동안 아무런 조건 없는 형의 선의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너무나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고, 열흘이란 시간 동안 형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또 스위스 여행 도중 만난 유튜버 찰스엔터에 대해서도 "요즘 친구들의 장점을 다 갖고 있다"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연락해 보면 너무 즐겁고 유쾌한 친구더라. 홍철이 형과 찰스엔터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기가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고 배우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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