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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36)가 영화 '침범'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얼굴과 마주했다.
12일 개봉한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로, 김여정 감독과 이정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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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임산부를 연기한 권유리는 첫 등장 신부터 흡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흡연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더 자유롭게 연기를 많이 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매니저 오빠, 동생까지 흡연신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시더라. 저는 아예 비흡연자이니까, 금연초로 연기를 시작했다. 또 작품에서 김민이 거칠고 기구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흡연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 그래서인지 제 연기가 별로 파격적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고, 충분히 더 파격적인 역할에 쓰임이 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었다"고 자신했다.
어려운 연기인 만큼 작품 합류에 망설임은 없었는지 묻자, 권유리는 "시간이 저에게 긍정적인 힘을 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연차가 지나고 보니 소녀시대로 쌓아놓은 이미지나 인지도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타이밍이 찾아온 것 같았다. 그 작품이 '침범'이 된 것도 기분이 좋고 반가웠다. 감독님한테도 '너무 감사하다. 이런 작품을 기다렸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유리 씨가 먼저 문을 두들겨 주셨잖아요'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제가 잠깐 잊고 있었는데, 당시 감독님과의 첫 미팅에서 어떠한 역할로라도 쓰임을 당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많진 않지만, 여성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고, 여성 감독님과 남성 감독님 두 분께서 연출을 맡으셔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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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권유리는 꾸준히 연예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밸런스인 것 같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사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더라. 제주도에는 바다, 스쿠버 다이빙, 승마, 요가, 자전거 등 제가 좋아하는 취미가 다 모여있다. 그런 휴식을 취하고 오면 일을 할 때도 효율이 높아져서 더 잘하게 된다. 또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비결은 관객들로부터 오는 좋은 피드백인 것 같다. 저만 혼자 신나서 좋다고 하는 일이었다면, 금세 지치고 포기가 빨랐을 것"이라며 "지금도 모두가 저를 좋아해 주시진 않지만,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힘이 크게 와닿는다. 그런 점들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