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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카라 멤버 겸 배우 한승연(37)에게 '춘화연애담'은 한계를 깨는 과정이었다.
극중 파격적인 베드신도 등장했다. 노출이 짙지는 않았으나 평소 한승연의 동안 이미지 탓에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승연은 "카라 의상보다 노출이 없다"며 웃었다. 그는 "옷만 보면 그냥 와이드 팬츠에 톱이다. 그것도 긴 바지. 야하지 않는데 분위가 야릇했다. 첫날밤이란 설정에 주도적으로 예비신랑을 데려가는 설정이 그날의 조명과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저는 그냥 일이라 받아들였고 연기를 함에 있어서 그 정도의 것이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게 다가간다면, 폭이 좁아질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얘기했지만, 데뷔 때부터 성인이었고 한 번도 미성년자의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충격을 받으셨는지, 어렵기도 하지만 다음에도 줏대있게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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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변신과 더불어 일상 속에서도 파격을 찾아가고 있는 한승연이다. 단조로운 일상 속 스쿠버다이빙이 숨통이 트이게 해줬다. 한승연은 "전 소속사였던 DSP미디어와 계약이 끝날 때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모르는 사람과 밥 먹는 것도 어려워했었다. 그런데 물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처음으로 가서 모르는 분들과 배를 타고 나가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술 마시고 밥 먹고, 모르는 식당에서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그런 걸 해봤다. 스쿠버다이빙이 일탈이었고 도전이었다. 그 때부터 다이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경험해보고 상황을 경험하면서 20대 후반이었던 그때서야 뭔가를 해본 거다. 그게 저에게는 가장 큰 외출"이라고 했다.
한승연은 "저는 그 전의 상황들이 답답했다. 바보 같았다. 해외를 많이 가봤는데 막상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비행기도 혼자 안 타봤고,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밥을 먹기도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 맨날 아는 사람들과 지내다 보니 저도 답답했고, 그때 연기를 시작해서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때였다. 남들은 당연하게 하는 것을 나는 안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 당시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다음 스케줄도 다음 회사도 없었기에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등산을 다니는데 너무 즐겁다. 사람들 가는데에 줄서서 커피 마시고 밥을 먹고 그런 게 너무 당연해서 마음이 열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배우는 것도 많고, 연기 대본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답답함이 많이 정제된 상태로 아이돌의 삶에서 벗어나 연기자스럽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일종의 '목표'를 잃었던 한승연이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바로 배우 황정민과 한 프레임 안에서 연기하는 것. 한승연은 " 황정민 선배님이랑 한 앵글에 있어보고 싶다. 그것만으로 좀 많은 의미가 될 것 같다. 선배님이랑 한 앵글 안에 있어보는 게 꿈이다. 이런 게 하나 있으면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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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