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아이돌 시절, 바보같던 '나'를 깨고"..한승연, 19禁 '춘화연애담'으로 변신(종합)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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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0 16:14


[SC인터뷰] "아이돌 시절, 바보같던 '나'를 깨고"..한승연, 19禁…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카라 멤버 겸 배우 한승연(37)에게 '춘화연애담'은 한계를 깨는 과정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서은정 극본, 이광영 연출)은 왕실 적통 공주인 화리공주(고아라)가 남편을 직접 낙점하는 '부마 직간택'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와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 한승연은 극중 자기 뜻을 밝히는 데 스스럼없고 자존감이 높은 양갓집 규수 지원 역을 맡아 끝까지 강인한 모습을 그리면서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한승연은 10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춘화연애담'의 촬영을 돌아봤다. '춘화연애담'은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 관림불가 등급으로 제작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에 출연 배우들의 수위 높은 정사신 등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던 것. 한승연은 "저희끼리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서사에서 그런 부분(베드신과 노출)이 들어가는 것에 있어서 상의를 많이 했다. 처음 캐스팅 전에 미팅부터 그런 부분이 컸기에 부담감도 있었고, 제작사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맞춰간 부분도 있다. 외설적이기보다는 예쁘게 담기기를 원했다. 지원이와 열(김택)의 서사는 순수해야 하는 면이 있어서 너무 그쪽(선정성)으로만 집중되면 오히려 매력이 반감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많이 조절하면서 배려받으면서 했다"고 말했다.

극중 파격적인 베드신도 등장했다. 노출이 짙지는 않았으나 평소 한승연의 동안 이미지 탓에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승연은 "카라 의상보다 노출이 없다"며 웃었다. 그는 "옷만 보면 그냥 와이드 팬츠에 톱이다. 그것도 긴 바지. 야하지 않는데 분위가 야릇했다. 첫날밤이란 설정에 주도적으로 예비신랑을 데려가는 설정이 그날의 조명과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저는 그냥 일이라 받아들였고 연기를 함에 있어서 그 정도의 것이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게 다가간다면, 폭이 좁아질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얘기했지만, 데뷔 때부터 성인이었고 한 번도 미성년자의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충격을 받으셨는지, 어렵기도 하지만 다음에도 줏대있게 좋은 작품이 있다면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SC인터뷰] "아이돌 시절, 바보같던 '나'를 깨고"..한승연, 19禁…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어 한승연은 "아직도 어리게 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아직도 20대 초반의 모습을 기억하시고 데뷔할 때도 동안 이야기를 들었다 보니, 이미지가 더 어리게 구축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저의 정체성은 그냥 저잖나. 어려보이니까 어리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저는 성인 여성이고, 연기자도 하고 가수도 하는 여러가지를 하는 사람인데 작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키스신이나 농도 있는 노출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연기자라면 작품 안에서 녹이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생갭다 팬분들이 놀라신 것 같기는 하더라. 어?든 성인 연기자이기에 해나가야 하는,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파격적인 장면들로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있는 한승연이다. '청춘시대'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했던 한승연은 올해로 연기 10년차를 맞이했다. 한승연은 "저는 저의 성장이 느리다고 생각한다. 좀 과도하게 차근차근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뭐만 하면 욕을 먹던 시간도 있었고, '왜 그럴까' 서운하게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더라. 가수 한승연으로 저를 접한 분들이 훨씬 많지만, 배우로 보시고는 '누군지 모르고 보다 보니 한승연이더라' 이런 반응들도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변신과 더불어 일상 속에서도 파격을 찾아가고 있는 한승연이다. 단조로운 일상 속 스쿠버다이빙이 숨통이 트이게 해줬다. 한승연은 "전 소속사였던 DSP미디어와 계약이 끝날 때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모르는 사람과 밥 먹는 것도 어려워했었다. 그런데 물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처음으로 가서 모르는 분들과 배를 타고 나가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술 마시고 밥 먹고, 모르는 식당에서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그런 걸 해봤다. 스쿠버다이빙이 일탈이었고 도전이었다. 그 때부터 다이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경험해보고 상황을 경험하면서 20대 후반이었던 그때서야 뭔가를 해본 거다. 그게 저에게는 가장 큰 외출"이라고 했다.

한승연은 "저는 그 전의 상황들이 답답했다. 바보 같았다. 해외를 많이 가봤는데 막상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비행기도 혼자 안 타봤고,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밥을 먹기도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 맨날 아는 사람들과 지내다 보니 저도 답답했고, 그때 연기를 시작해서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때였다. 남들은 당연하게 하는 것을 나는 안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 당시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다음 스케줄도 다음 회사도 없었기에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등산을 다니는데 너무 즐겁다. 사람들 가는데에 줄서서 커피 마시고 밥을 먹고 그런 게 너무 당연해서 마음이 열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배우는 것도 많고, 연기 대본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답답함이 많이 정제된 상태로 아이돌의 삶에서 벗어나 연기자스럽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일종의 '목표'를 잃었던 한승연이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바로 배우 황정민과 한 프레임 안에서 연기하는 것. 한승연은 " 황정민 선배님이랑 한 앵글에 있어보고 싶다. 그것만으로 좀 많은 의미가 될 것 같다. 선배님이랑 한 앵글 안에 있어보는 게 꿈이다. 이런 게 하나 있으면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SC인터뷰] "아이돌 시절, 바보같던 '나'를 깨고"..한승연, 19禁…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승연은 "사실 저는 연기자로 전향하기 전까지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 '가수가 되고 1위 하고 싶어'를 하면 탄탄대로까지는 아니었지만 다 이뤘다. 콘서트를 하고 싶으면 했고, 도쿄돔에서 하고 싶으면 했다. 오리콘 같은 것도 말하면 다 됐다. 누가 봤을 때에는 착착착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하기는 했던 것"이라며 "배우가 되고 나서는 지점을 상실했다. 달려가야 하는 지점이 애매모호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지 고민했다. 말이 쉬워서 '연기 잘하는 배우, 사랑받는 배우'지 얼마나 잘해야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길을 잃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꿈이 없잖나. 그냥 일을 해나가는 느낌이고 희망이니 여기까지 가봐야 한다는 기대감이 없고, 작품을 잘 끝냈고 기쁘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분이 바로 황정민 선배님이었는데, 그분의 존재만으로 많은 것이 의미되잖나. 좋은 대본의 퀄리티와 그분의 역량, 그 당시 황정민 선배님의 연극을 보러 갔는데 너무 반했다. 너무 감동해서 저런 분과 한 앵글에 잡힐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혀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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