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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제훈이 이성과 감성을 모두 잡는 '협상의 기술'로 11조 원 조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주노와 M&A 팀은 산인 건설의 리스크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었던 아파트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래전 재건축을 추진하고자 고액을 투입했지만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해 답보 상태에 이른 충렬 아파트는 입찰 가격을 떨어트리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특히 충렬 아파트 안에 남아 있는 주민 중 한 명인 서춘년(김영옥)은 어떠한 설득에도 재건축 동의를 하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텨 의아함을 자아냈다. 서류를 자세히 살펴보던 윤주노는 매매계약서에 적힌 계약자의 이름과 주민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 서춘년이 아파트 뒷산에 있는 계약자의 묘 때문에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비움 D&I와 인수, 합병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윤주노는 충렬 아파트 재건축 리스크를 해결해준다는 조건으로 인수 금액 상승을 유도했다. 때마침 충렬 아파트에 남아 있던 산인 건설 부사장의 도움으로 서춘년의 재건축 동의를 얻어내면서 윤주노는 비움 D&I에게 무려 8조 5천억 원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윤주노는 이동준(오만석) 상무에게 협상 결과를 전했고 이동준이 송재식 회장의 허락을 받아내면서 산인 건설 인수, 합병 계약에 종지부를 찍었다. 충렬 아파트 재건축 리스크 해결에 가장 큰 도움을 줬던 주민 서춘년에게 할아버지의 묘를 고향으로 이장하고 재건축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주는 등 명분까지 톡톡히 챙기면서 훈훈한 M&A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산인 건설을 매각하면서 11조 원 조달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연 윤주노는 송재식에게 이번에는 게임 회사를 사겠다는 뜻밖의 발언을 던져 충격을 안겼다. 송재식 회장 역시 윤주노의 속내를 간파하려는 듯 경계 가득한 눈빛을 보내 그의 의중을 더욱 궁금케 했다.
여기에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윤주노가 '점보제약'이라는 의문의 기업을 언급하며 "작전"을 부탁해 흥미를 돋웠다. 윤주노가 적대적 M&A를 의미하는 작전을 이야기한 이유는 무엇일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윤주노의 실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산인 그룹의 판도를 뒤엎고 있는 M&A 팀장 이제훈의 예측 불허 행보가 계속될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오는 15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