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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설민석이 MBC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 소방서 강의 중단 위기를 맞았다.
강의를 위해 모인 세 사람은 유병재의 핑크빛 소식으로 화기애애하게 오프닝을 열었다. 전현무는 "한 명의 사랑꾼이 보인다"라며 공개 연애를 시작한 유병재를 놀렸고, 설민석도 "저도 유병재 로맨스는 처음 본다"라고 가세했다. 전현무는 평소 안 입던 핑크색 옷을 입은 유병재의 변화(?)를 짚으며 "사랑에 미쳐 있어요"라고 몰아갔고, 부끄러워하는 유병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24시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였다. 설민석은 늘 목숨을 걸고 일터에 나가야 하는 소방대원들을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고 귀감이 되는 공무원 선배를 모셔왔다"라며 이순신 장군을 강의 주제로 정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 하면 성웅의 면모를 떠올리는데, 그도 두려웠고 불안해했고 눈물을 흘렸다"라면서 영웅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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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함 뒤 가려졌던 이순신 장군의 '겉바속촉' 면모도 눈길을 끌었다. 설민석은 "난중일기 속 자주 나오는 말이 '아프다'"라면서, 전쟁을 치르면서 심신이 무너졌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 난중일기에 제일 많이 나오는 이름이 '어머니'였고, 자식 걱정을 했던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였던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꺼냈다.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을 궤멸한 명량대첩의 기적 뒤에는 이순신 장군 개인의 통곡이 있었다. 백의종군 도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한 아들을 떠나보냈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한산도대첩의 긴장감이 치솟을 때 긴급 출동 사이렌이 울리며 잠시 강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근무 중이던 소방대원이 빠르게 출동했고, 전현무는 "20초도 안 걸렸어"라며 놀라워했다. 임진왜란이 벌어진 조선시대와 2024년 현실을 오가는 절묘한 상황이 긴박감을 전달했다. 다행히 큰 일 없이 소방차는 무사 복귀했고, 다시 한번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는 영웅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했다.
설민석은 평범한 사람과 영웅을 나누는 작고도 위대한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형상만 다를 뿐, 여러분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순신"이라며, 강의를 듣는 소방대원들을 향해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저희도 사람이니까 무서움을 느낀다"라는 소방대원들의 말은 전쟁 중 두려움을 느꼈다는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떠오를 수밖에 없게 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던 불멸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불길로 뛰어드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강의의 여운을 더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