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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최희라가 고통스러웠던 항암치료 당시를 떠올렸다.
김희라는 항암치료 당시 면역력이 떨어져 항암치료를 중단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항암 주사약이 빨간색이다. 그 약이 튜브를 타고 내 몸에 들어오는 순간의 공포감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항암제를 맞는 순간 역한 냄새가 나면서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이 주사를 맞고 나면 삶의 의욕이 없고 몸은 너무 괴롭고 입맛도 없고 축 쳐져서 마치 내가 식물인간이 된 것 같았다. 화장실을 갈 때도 걸을 수가 없어 엎드려서 네발로 기어서 갔었다. 이 힘든 것을 이걸 3주마다 18번을 맞았다. 중간에는 제가 너무 죽을 것 같아서 교수님에게 '항암 치료 안 하고 싶어요'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대로 치료를 포기하려 했었다. 교수님이 안 된다고 해서 치료를 계속 하는데 중간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다 보니까 한 달 정도 쉬었다가 치료를 다시 받았다.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이렇게 몸도 마음도 무너지는구나 했다"고 회상했다.
김희라는 면역력이 약해 생명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기 때문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왔다. 그때 의사가 가족들과 면담을 하겠다고 요청했다. 면담 후 엄마와 동생의 표정이 심각해 있었다. '의사가 뭐라고 했냐'고 물으니 엄마가 '먹고 싶은 거 많이 먹고 잘 먹게 해서 빨리 기운 차리게 하래'라고 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동생은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그때 의사가 '먹고 싶어하는 거 다 먹이고 하고 싶어 하는 것도 다 하게 하라'고 했다. 사망할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 엄마랑 둘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한편 김희라는 드라마 '대장금', '이산' 등에 출연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