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의 위기,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먼저 11월 전체 흥행 1~2위를 차지한 작품은 가족 관객을 동원한 '위키드'와 '모아나2'. 북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두 작품은 11월에 이어 12월 초까지도 흥행을 이어나갔다. '위키드'는 11월 한 달간 106억원의 매출액(관객 수 107만명)을 기록했고, '모아나2'는 84억원의 매출(관객수 93만명)을 올렸다.
11월 외국 영화의 매출액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8%(96억원) 증가한 가운데 외국 영화 관객 수는 31.1%(103만명) 증가한 436만명으로 나타났다. '위키드' '모아나2'와 같은 가족 영화 외에도 '글래디에이터 Ⅱ'(리들리 스콧 감독)와 '베놈: 라스트 댄스'(이하 '베놈3', 켈리 마르셀 감독) 또한 11월 전체 흥행 3~4위에 오르며 11월 극장 흥행을 견인했다. 11월 외국 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뿐 아니라 직전 월인 2024년 10월에 비해서도 약 3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한국 영화에서는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작품들의 개봉이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올해 극장가에서 전반적으로 보인 경향 중 하나이다.
11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2%(165억원) 감소했고,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6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0%(168만명) 줄었다. 매출액 기준 11월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37.1%를 기록했고 올해 6~7월과 더불어 외국 영화가 매출 및 관객 점유율에서 한국 영화를 앞선 달이 되었다. 풋풋한 청춘 로맨스 '청설'부터 청소년관람불가 스릴러 '히든페이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개봉하는 등 개봉 편수 자체는 적지 않았으나, 직전 월인 10월에 이어 저조한 흥행이 계속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