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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성매매혼 논란→박정희 좌표"…'트렁크' 공유X서현진 이름값 거품이었나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11 10:35


[SC이슈] "성매매혼 논란→박정희 좌표"…'트렁크' 공유X서현진 이름값…
넷플릭스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서현진, 공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역삼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유, 서현진의 이름값이 무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박은영 극본, 김규태 연출)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공유와 서현진의 로맨스로 포장된 '트렁크'의 초반 기세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특히 상호 협의포 기간을 두고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기간제 결혼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이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게 했고 관심도를 입증하듯 '트렁크'는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1위로 올라서며 화제성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트렁크'는 성매매혼을 미화하는 장면으로 시청자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불을 붙인 건 공유의 과거 망언이었다. 공유는 지난 2005년 한 패션지와 인터뷰 당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했고 이 발언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끌올' 돼 공분을 샀다. '군사 독재 정권'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멋진 남자'로 언급한 공유의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논란과 함께 맞물리면서 역사 인식, 정치 성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SC이슈] "성매매혼 논란→박정희 좌표"…'트렁크' 공유X서현진 이름값…
논란이 커지자 공유는 지난 5일 신작 '트렁크' 인터뷰에서 "이런 정치적 이슈나 상황이 생길 때마다 내가 이용을 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유명인이라서 이야기가 확대 해석되고 덧대어져서 마치 줄 세우기를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가 아니라 패션지 인터뷰였다. 거기에서 작성된 한마디가 20년간 꼬리표처럼 이슈가 됐다. 분명한 것은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잘못된 도덕적 윤리로 살지 않았고 그게 분명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과적으로는 실수일 수도 있고 해프닝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이 대답이 비호감을 양산했다.

어떤 강압 없이 스스로 '멋진 남자 박정희'라 지칭했던 공유가 이제 와서 '정치적 이용'을 핑계로 삼았다는 지점에 대중의 불편함을 가중시킨 것. 여기에 패션지 비하는 물론 잘못된 역사의식에 대한 반성보다는 가벼운 해프닝이라 차치한 태도도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SC이슈] "성매매혼 논란→박정희 좌표"…'트렁크' 공유X서현진 이름값…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유는 개인 계정을 통해 '트렁크' 혹평에 맞서는 호평을 담은 지인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스스로 방어 기제가 되는 굴욕을 보이기도 했다. 대중의 혹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발끈'하며 낯부끄러운 '셀프 찬사'를 아끼지 않은 공유의 태도에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해함을 증명하려다 되려 무례해진 공유의 소심함이 실소를 터지게 만들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서현진 역시 '트렁크' 인터뷰 당시 모교인 동덕여자대학교 남녀 공학 전환 논쟁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비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이어간 재학생들이 당시 배우 한혜진, 서현진 등 졸업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를 외면, '침묵'으로 일관한 모습에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트렁크'는 성매매혼 논란부터 공유의 박정희 좌표까지 찍히며 역풍을 맞았다. '고요의 바다'에 이어 '트렁크'까지 빈 수레가 요란했던 공유의 다음 작품은 '오징어 게임' 시즌2. 공유의 낯부끄러운 셀프 찬사가 '오징어 게임'에서는 대중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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