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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배우 고민시, 고아성, 김윤석, 김윤진, 김혜수, 문소리, 정성일 등 영화인들도 비상 계엄 선포로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에 목소리를 냈다.
이어 "'제정신인가?' '미친 거 아닌가?' 비상계엄 선포를 목도한 대다수 국민의 첫 반응은 그랬다. 영화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굳이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고 외쳤다.
더불어 "정권의 치적인 양 홍보하기 바빴던 한류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장과 표현의 자유가 문화예술분야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임을 지적했던 해외의 언론은 대한민국의 이미지 추락과 방문객 감소를 예측하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한민국 '아티스트'의 안위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으며, 외화환전을 거부당했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인들은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다"라며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파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윤석열과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계엄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상식 밖이며 통제 불가능한, 대한민국 제1의 위험요소이자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지금 당장 멈추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다. 누구에게 정권을 맡길 지는 국민들이 결정한다.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긴급 성명에는 봉준호, 변영주, 양익준, 정지영, 장준환 감독이 이름을 올렸고 김윤진, 김혜수, 문소리, 정성일, 조현철 등도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외쳤다.
비단 긴급 성명 외에도 고민시는 지난 7일 개인 계정을 통해 '3시'라는 글과 촛불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재하며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지지했다. 고아성 또한 같은 날 여의도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이 싫어서X, 한국을 구해야해서O'라는 글을 더하며 촛불 집회 참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대배우' 김윤석 또한 신작 '대가족' 무대인사에 한창이었던 7일 "지금 교통이 굉장히 안 좋다고 한다. 영화를 보시고 나서, 여의도 쪽으로 가실 분들은 거기서 날밤을 새시던지, 아니면 돌아가셔야 할 거 같다"며 "마음같아서는 (촛불 집회에) 가고 싶지만 우리는 무대인사를 위해 돌아다녀야 한다. 영화 보고 만둣국도 좋고, 소주 한잔 하면서 이 나라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주말이 되도록 하자"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 하지만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되면서 탄핵안이 자동 폐기됐다. 이날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전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단체 퇴장하는 초유의 상황을 보여 국민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