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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간밤 현직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에 놀란 연예계도 잇따라 소신 발언이 터지고 있다.
김수용이 언급한 12월 12일은 지난 1979년 전두환 노태우 등이 속해 있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반란을 의미한다. 또한 '서울의 겨울'은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연상케 한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마자 자신의 SNS에 "전 이제 더는 못참겠네요"라는 짧은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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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 채널의 라이브 영상에서 포착된 배우 이관훈은 몸으로 국회 입구를 막은 707 부대 계엄군에게 "나는 707선배다. 너희들 명령 받아서 오는 건 아는데 진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이 제대한지 20년 정도 됐다. 5지역 이관훈 중사였다. 현재 방송 활동도 하고 있고 진짜 너희 선배다. 지금 형 동기랑 통화해서 헬기 타고 넘어오고 있다고 들어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관훈은 무력으로 행동하는 후배들에게 "아무리 누가 명령을 했더라도 영상에 찍히면 방송에 나간다. 너무 몸 쓰면서 막지 말아라. 너희들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며 "특전사 출신으로 연기자 하고 있는 형이다. 물론 국민들도 의원들도 걱정되는데 너희들도 걱정이 된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행동 하지 말아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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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들도 당황한 마음을 개인 계정에 올렸다. 배우 김지우는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라며 "이게 무슨"이라며 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방송인 김나영도 SNS에 도심 풍경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
배우 강성연은 4일 자신의 SNS에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식탁을 치우다 이 사진을 보며 분노와 두려움과 설움과 미안함이 뒤엉켜서 주저앉고 말았다"란 글을 올렸다.
이어 "너희들에게 밝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해줘야 하는데…….. 너희들은 마땅히 그것들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 미안해 시안아 해안아"라고 두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 나갈 것"이라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는 4일 오전 1시께 재석 의원 190인 중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국회의장실은 이로써 비상계엄령은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대에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며 계엄선포 6시간만에 해제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의 일로,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초유의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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