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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과 중압감 속에서도 병아리 MC들의 '핫데뷔'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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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속에 러브콜에 화답했던 두 사람은 MC로서 첫 만남이었던 상견례 자리에서도 뜨겁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열의를 보여줬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모습에 '같은 그림체' '편안한 얼굴합'이라는 극찬이 쏟아지기도. 한지민과 이제훈은 서로를 향한 존경과 존중을 보여주면서 '청룡의 마이크'라는 무거운 중압감을 함께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실제로 시상식 당일에도 서로 손을 꼭 잡고 등장하면서 동료 배우, 감독, 제작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배우의 케미는 레드카펫에서도 빛이 났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한지민과 그의 옆을 지키는 청룡의 블루 수트를 입은 이제훈의 모습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진 것. 여기에 리프트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선남선녀다운 모습으로 안정적인 얼굴합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진행에 기대감을 높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 이제훈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하면서도 벅찬 마음으로 한지민의 손을 잡고 MC석으로 이동, 젠틀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에 방송 내내 청룡의 새 얼굴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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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후임'이라는 중압감 속 긴장감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한지민과 이제훈은 겉으로는 떨림을 티내지 않으며 MC석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시상자들을 소개하는 자세부터 축하무대에 대한 열띤 호응에 이르기까지 '영화인들의 축제' 청룡영화상의 주인으로서 손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상을 받는 수상자들에게는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까지 이어가면서 시상식의 분위기를 제대로 띄웠다.
심지어 2부에서는 "두 MC의 마이크가 날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실제로 청룡영화상의 작가들은 "두 배우가 완전히 멘트를 가지고 놀더라"며 극찬에 극찬을 이어갔다. 한지민은 따뜻하고도 차분한 목소리로 배우들을 응원했고, 여우조연상을 받는 이상희에게도 애정어린 멘트를 더해주며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제훈 역시 감독상을 수상한 장재현 감독을 향해 자신이 그동안 지켜봐왔던 장재현 감독의 장점과 뚝심을 언급하면서 따뜻한 응원의 말을 더했다.
이 같은 칭찬에 이어 축하공연까지도 완벽하게 이어냈다. 소문난 'K팝 팬' 이제훈은 라이즈의 무대에 앞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룹"이라며 업지를 들었고, 무대가 끝난 뒤에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으로 팬들의 공감을 샀다. 뿐만 아니라 한지민은 지코가 MC석 옆에서 등장하자 마이크를 내려두고 춤을 추면서 축하무대에 화답하는 등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뽐냈다.
시상 식 후 두 MC는 각자의 개인 계정을 통해서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 지켜낼 '청룡의 마이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