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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312만명의 심박수를 올린 '서울의 봄'이 끌고 1191만명을 작두 태운 '파묘'가 밀고 나아간 청룡영화상이다. 한해 관객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 두 편의 명작이 청룡영화상을 통해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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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이 선택한 최고의 작품 '서울의 봄'은 여러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16년 열린 제37회 청룡에서 '내부자들', 2020년 열린 제41회 청룡에서 '남산의 부장들'로 두 번의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여기에 '서울의 봄'으로 세 번째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국내 톱티어 제작 명가로 인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에게도 특별한 청룡의 한 해가 됐다. 1995년 '런어웨이'로 데뷔해 올해 29년 차를 맞은 베테랑 김성수 감독은 데뷔작으로 제17회 청룡 신인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제18회 청룡에서 '비트'로, 제22회 청룡에서 '무사'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서울의 봄'으로 연출 인생 최정점에 오른 김성수 감독은 29년 만에 첫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가져가며 축포를 터트렸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상은 받을 때마다 좋은 것 같다. 이 영화를 멋지게 완성한 김성수 감독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김성수 감독 또한 "이 영화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우리 영화에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준 것 같다. 감히 바라건대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관객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재현 감독은 수상 직후 "영화를 배울 때 김성수, 류승완, 김태용, 이종필 감독의 영화를 보며 꿈과 야망을 키웠고 그래서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수상을 하게 돼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다려준 가족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유해진 선배, 이도현, 존경하는 김고은"이라며 언급 후 "당신이 한국 배우여서 너무 기쁘다"고 눈물을 흘려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함께 청룡에 오자고 했지만 땡땡이를 친 분이 계신다. 때로는 밥차 사장처럼, 때로는 아버지이자 친구처럼 함께 해준 '파묘'의 부적과도 같은 대배우 최민식 선배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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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상 받으면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것 참 미치겠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연기 시작할 때 아내에게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했더니 '당연하다'며 용기를 줬다. 그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 번이나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며 "연기를 시작하는, 사랑하는, 배우로 활동하는 모든 분 다 주연상감이니까 열심히 끝까지 놓치지 말고 하셨으면 좋겠다. 배우랍시고 서 있을 수 있게 해준 존경하는 우리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애정을 전했다.
김고은은 "나에게 화림이라는 역할을 믿고 맡겨준 장재현 감독 너무 감사하다. 화림 역을 받고 굉장히 반가웠고, 연기를 할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행복한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며 "나는 연기가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큰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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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제40회 청룡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고 5년 만에 조연상에 도전,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가져갔다. 올해 남우조연상뿐만 아니라 인기스타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 정해인은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크니까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기분 좋다. 2년 전 청룡에서 황정민 선배와 함께 시상했다. 그때 선배가 '너 사탄 들렸어?'라는 농담을 했는데 이제 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다. 황정민 선배와 함께 치열했던 순간이 많았지만 선배 덕분에 버텼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38회 청룡에서 '연애담'으로 신인여우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이상희도 올해 청룡에서 여우조연상으로 한을 풀었다. 이상희는 "나는 연기를 한 번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내가 싫을 때도 현장에 가기 싫을 때도 내 연기가 마음에 안 들 때도 다행스럽게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다. 애정을 갖고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김희진 감독에게 감사하다. 계속 짝사랑하고 싶다"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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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상과 갱상 2관왕을 가져가며 충무로를 이끌 루키로 떠오른 조현철 감독은 제43회 청룡에서 '헌트'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정재 감독에 이어 두 번째 배우 출신 신인감독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조현철 감독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으로 남다른 친분을 가진 박정민이 시상에 나서며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다"고 축하해 상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이날 조현철 감독은 "우리 영화 어렵게 출연해 준 박정민에게 너무 감사하고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 모두 감사하다. 아직 영화가 극장에 걸려 있다. 혹시나 궁금하면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자)>
최우수작품상 : <서울의 봄>
감독상 : 장재현 <파묘>
남우주연상 : 황정민 <서울의 봄>
여우주연상 : 김고은 <파묘>
남우조연상 : 정해인 <베테랑2>
여우조연상 : 이상희 <로기완>
신인감독상 : 조현철 <너와 나>
신인남우상 :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신인여우상 : 박주현 <드라이버>
갱상 : 조현철 <너와 나>
촬영조명상 : 이모개, 이성환 <파묘>
편집상 : 김상범 <서울의 봄>
음악상 : 최동훈(프라이머리) <대도시의 사랑법>
미술상 : 서성경 <파묘>
기술상 : 유상섭, 장한승(무술) <베테랑2>
청정원 단편영화상 : <유림> 송지서
청정원 인기스타상 : 구교환, 임지연, 정해인, 탕웨이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