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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대도시의 달 10월, 진한 연애 하고 나온 기분" 영화 이어 드라마로 만나는 '대도시의 사랑법' (종합)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4-10-23 11:51 | 최종수정 2024-10-23 15:04


[SC인터뷰] "대도시의 달 10월, 진한 연애 하고 나온 기분" 영화 …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가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박상영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6/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도 찾아왔다.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가운데 원작자이자 직접 갱을 집필한 박상영 작가가 창작 과정의 비하인드와 작품에 담긴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드라마 갱을 맡은 박상영 작가가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각 에피소드를 네 명의 감독이 나눠 연출해 영화 같은 시리즈로 완성됐다.

먼저 박상영 작가는 대도시의 사랑법의 영화와 드라마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는 재희와 흥수의 관계를 중심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간 성장물에 가깝다"며, 재희의 자유분방한 매력과 흥수의 내면적 갈등이 부각된다고 했다. "영화가 재희의 확장된 서사를 담았다면, 드라마는 고영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로서의 사랑과 삶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드라마의 장르를 멜로극에 가깝다고 표현한 박 작가는 "각기 다른 연출자들이 각 에피소드마다 색다른 감정선을 담아내 더욱 풍부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고영 역을 맡은 남윤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박 작가는 남윤수가 고영으로 캐스팅됐을 때를 회상하며 "'유레카'를 외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속적인 예감이 들었을 정도로 남윤수가 고영을 완벽히 연기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남윤수 배우가 작품에 몰입해 보여준 거리낌 없는 연기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고영이라는 캐릭터가 자전적인 이야기에 가깝다는 점에서 남윤수의 섬세한 연기와 접근법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등 네 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연출했다. 박 작가는 여러 연출자와 협업하는 일이 "종갓집 맏며느리가 시어머니 네 분을 모시는 느낌"이었다며 유쾌하게 소감을 전했다. "감독님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흥미로웠고,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창작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지영 감독이 연출한 5-6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두 캐릭터 영과 규호의 이야기는 사랑의 본질을 담아낸 정수 같은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찍었어도 이렇게 찍었을 것 같아요."

한편 작품이 공개되기 전 보수 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얼마나 작품을 널리 알려주고 싶었으면 저렇게 할까 싶었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작가는 "논란이 있을수록 작품이 주목받게 되는 건 흔한 일"이라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진한 연애를 한 후의 감정을 남긴 시청자들의 리뷰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C인터뷰] "대도시의 달 10월, 진한 연애 하고 나온 기분" 영화 …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소수자의 현실적인 삶을 다룬다.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 역시 작품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퀴어 커뮤니티에 대해 탐구했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지나치게 대상화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극 초반 티아라 노래에 맞춰 군무를 추는 장면에 대해 박 작가는 "티아라 노래 같은 현실적이고 진솔한 순간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짜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이번 작품 이후에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자신의 또 다른 원작을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작품의 대본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기존의 금기와 불문율을 깨는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박 작가는 "'대도시의 사랑법'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 계기, 또 다른 누구에게는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는 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공개되면서 "10월은 '대도시의 달'이 되었다"는 농담을 전하면서 작품이 주는 여운과 성취감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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