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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너무 빠른 결혼과 이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율희가 이혼 후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6년 만에 파경을 맞은 율희는 이혼 과정에서 세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당시 현실적인 문제와 아이들 심리상태를 고려해 아빠인 최민환이 양육권을 가져가게 됐고 율희는 면접교섭권을 통해 아이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부모로서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희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해 말이 쏟아졌고 여기에 양육권을 포기한 율희를 향한 비난도 거세졌다. '아이들을 버린 비정한 엄마'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율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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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희는 "내가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다"며 전 남편 최민한의 이혼 요구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1년 정도 이혼을 고민했다"며 "위기를 못 느껴서 너무 갑작스러웠다. 위기를 느낀 기억이 없어 행복한 기억이 많았는데 위기를 알게 된 순간부터 나 혼자만의 지옥에 빠졌다. 처음 이혼이란 글자가 다가왔을 때 아이들을 생각하며 극복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서로 사랑하고 아이들이 있으니까 극복할 수 있겠지 싶었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했음을 느꼈고 그때 둘 다 골이 깊어졌다. 서로를 위한 결정이 맞겠다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혼 사유에 대해 "조율하고 싶었지만 조율점이 찾아지지 않았고 노력해도 극복되지 않았다. 그때 힘들었다. 누군가의 계기로 이혼을 급하게 고민 할 수밖에 없었다. 말(이혼 이야기를)을 듣고 아무 생각 안 들었다. 그저 '그래라'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율희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구는 최민환을 향해 "술을 너무 좋아하긴 했다"며 율희를 공감했다. 율희 역시 "나는 술을 잘 못하는데 처음부터 내가 술을 잘 마셨더라면 함께 마시면서 대화하고 즐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율희는 엄마가 된 후 산후우울증을 겪은 당시의 상황도 고백했다. 율희는 첫째 출산 후, 우는 아기를 보며 같이 울기만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에는 몰랐는데, 둘째 셋째를 낳고 생각해 보니 산후우울증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친구와 함께 사주를 보기 위해 역술인을 찾아간 모습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역술인은 율희의 사주에 대해 "지X 맞을 정도로 예민하고 까탈스럽다. 다만 머리가 좋아 임기응변과 상황대처가 빠르다"며 "남자를 좀 일찍 알았고 임신과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 생활은 오래 유지 못한다. 만약 결혼을 유지하고 계속 살더라도 우울증이 와서 약 먹거나 정신과에 매일 갔을 것이다. 숨이 턱 막혀서 우울증 올 것"이라며 말했고 율희 역시 역술인의 사주 풀이에 크게 공감했다.
또한 율희는 양육권 포기를 한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어느 부모가 내 핏덩이들을 안 보고 싶고 같이 안 살고 싶겠나. '어떻게 엄마가 아이들을 놔두고 이혼을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현실적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율희는 "워낙 대가족으로 살았는데 아이들도 그걸 행복해했다. 현실적으로 현재 사는 집이 좋은 환경이다. 만약 아이 셋과 내가 나와 살 집부터 구해서 맨땅에 헤딩하듯 일하며 유치원 보내면"이라며 양육권을 포기해야만 했던 진심을 전했다.
전 남편 최민환에 대한 마음도 밝혔다. 율희는 "모든 미움을 씻어버렸다. 이제는 아이들 문제나 일이 있으면 편하게 연락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미움을 씻은 것 같다. 이제 잘 됐으면 좋겠고 아이들 잘 케어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