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의 해리에게'에서 신혜선과 이진욱이 눈물의 키스를 나눴다.
현재 은호일지 혜리일지 알 수 없는 모습에 현오는 조심스럽게 은호를 돌보기 시작했다. 갈아입을 옷을 찾기 위해 위층인 은호의 집으로 향한 현오는 그곳에서 혜리와 은호가 적어 놓은 혜리의 일기를 읽어 내려갔다. 이후 은호에게 돌아온 현오는 조심스럽게 "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내가 뭐라고 불러야 하지? 아무튼 은호는 아니잖아? 혜리 씨라고 부르면 될까?"라고 물었지만,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이윽고 현오는 "나 모르겠어요? 본 적 있는데"라고 물었고 묵묵부답인 은호에게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죠"라며 자리를 비우자 은호가 나지막이 "정현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혜리를 여전히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던 주연(강훈)은 습관처럼 전화를 걸었고, 이를 현오가 받자 의아해했다. 이윽고 은호가 돌아왔다는 말에 마음이 다급해진 주연은 "그래서 지금 어딘데요? 혜리 씨는 어때요? 어디 있다가 왔대요? 저랑 통화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현오가 잠시 말이 없자 초조해진 그는 "선배님!"이라고 소리쳤다. 현오는 "건강하고 무사합니다. 그럼"이라고 전화를 끊어버렸고, 은호의 휴대폰에 찍힌 주연의 수많은 부재중 목록을 발견했다.
한편 현오가 주연과 함께 떠난 은호의 모습에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사이, 지온(강상준)이 현오를 불러 자신이 은호가 한 달간 머물렀던 기이마을 숲과 오두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지온은 "형은 왜 주은호가 그 숲으로 들어갔는지 이유를 알아? 자기를 버리고 싶어서. 자신 팔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자기를 버리고 싶어서"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여기보다, 언제나 형 때문에 아파하는 여기보다 더 낫잖아. 은호는 완전히 혜리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두막에서 발견한 종이 한 장을 건넸는데 이는 현오가 연인이 되기 전 자신이 은호에게 전한, 엄마의 목걸이를 그린 그림이었다. 지온은 "다 버리고 싶었는데 그건 들고 들어갔더라. 난 형이 너무 부러우면서도 싫어. 형한테 자격이 없다고 하더라도 은호는 다 버려도 형은 못 버렸더라"라고 말하면서 짝사랑을 끝냈다.
그 시간 은호는 주연을 향해 이별을 고해 안타까움을 불러 모았다. 주연이 "지금은, 혜리 씨인가요 은호 씨인가요"라고 묻자, "저는 은호예요. 하지만 너무나 혜리가 되고 싶었죠. 그 애가 왜 행복하고 싶었는지 알고 싶어서"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동시에 은호가 한 달 전 기이마을로 향하고 그곳에서 며칠을 무기력하게 깨어났다가, 어느 순간은 혜리의 모습으로 활짝 웃고 숲속에서 행복함을 만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혜리처럼 팔에 상처를 내도 은호는 혜리가 될 수 없었다. 은호는 주연을 향해 "저는 행복한 적이 없었어요. 단 한순간도"라고 말했고 과거 혜리를 기념하는 어떤 날, 현오의 품에 안겨 있으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말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후 은호가 "저는 혜리 씨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연 씨"라고 이별을 말했다. "난 상관없어요"라며 절절하게 말하는 주연에게 은호는 "인사하고 싶었죠. 누구보다 사랑이 필요했던 나를 좋아해 줘서, 아껴줘서 고맙다고"라며 "나도 처음부터 누구라서 그쪽을 좋아했던 게 아니고 그저 내게, 이런 내게 와줘서 고마웠어요 주연 씨"라고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지었다.
이후 은호와 현오가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거 은호가 현오에게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늘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언제까지 사랑해 줄 건데?"라고 물었고 현오가 "영원히"라고 답했다. 은호는 "난 단 한순간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거든. 오늘은 너무 행복했어"라고 말하자 현오는 "내가 좋으니까?"라는 물었다. 하지만 은호는 여기에 대답하지 않은 채 울면서도 미소 지으며 현오의 얼굴만 어루만질 뿐이었다. 이어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와 준다면 말해줘야지"라는 은호의 내레이션과 함께 현오가 사무실을 박차서 나가고, 은호가 전화를 받은 후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어 4년 전 헤어진 그곳에서 현오가 은호를 향해 계단을 뛰어올라가고, 은호가 현오와 눈을 맞춘 채 달려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현오는 잠시 걸음을 멈춘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은호에게 한달음에 다시 뛰어갔고, 곧바로 함께 웃으며 키스했다. 동시에 "말해줘야지. 고마워, 내 사랑. 이런 내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라는 은호의 내레이션이 덧입혀지면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송 말미, 함께 집안 소파에 껴안듯 앉아있는 은호와 현오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또 다른 설렘을 자아냈다. 은호가 현오의 얼굴을 매만지며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자 현오가 "매일 보고 있는데도?"라고 물었고, 은호가 "응. 매일 봤는데도"라고 답하자 현오 또한 "나도 그랬어. 매일매일 보고 싶었어"라고 고백을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사랑을 확인한 은호와 현오가 자신들의 상처를 딛고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지 마지막 남은 2회 방송에 관심을 치솟게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