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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종민이 신지 없이도 0.5성급 무인도 '임원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친 일꾼들이 쉴 새도 없이 김종민은 다음 야심작 '워터볼'을 꺼냈다. 수동 펌프로 사람이 들어갈 만큼의 큰 공에 공기를 채워야 하는 워터볼을 보며 박준형과 빽가는 좌절했다. 게다가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커지지 않는 워터볼이 이들을 더욱 절망하게 했는데. 사실 이는 영어 단어를 몰라 공기를 빼는 방향으로 펌프질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걸 알아챈 박준형은 "야 이 바보들아"라며 분노했고, 신지는 "나한테는 일상"이라며 덤덤하게 반응했다. 이를 듣던 붐이 "신지가 김종민, 빽가를 육아하는 거 같다"고 말하자, 안정환은 "그래도 잘 키웠다"라며 신지를 칭찬했다. 이에 신지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재정비 후 다시 열심히 펌프질을 해 어느 정도 공기가 찬 워터볼에 빽가가 날렵하게 들어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공기가 빠져 다시 펌프질을 해야 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 워터볼을 직접 체험한 빽가는 "물침대 같은 느낌", "재밌다"라는 훌륭한 피드백을 남겼다. 그러나 아직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빽가를 보며 안정환은 "워터볼은 가을쯤에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종민은 열심히 수습한 육수에 거북손, 톳, 미역 그리고 참기름과 참깨를 첨가해 '오이 냉국수'를 완성했다. 여기에 빽가가 만든 '오이 무침'이 반찬으로 더해졌다. 본격 식사를 시작한 세 사람은 의외로 맛있는 맛에 놀라워했다. 김종민을 잘 아는 신지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 무한 면치기를 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김종면'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어 정호영 셰프가 손님들과 함께 입도했다. 본격적으로 손님들을 위해 해루질을 해야 하는 시간, 정호영 셰프는 "김종민이 리더인 게 미덥지 않다"라며 처음으로 머구리에 도전했다. 임원 평가에 해루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아는 김종민이지만, 물 공포증이 있는 그는 지상에서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베테랑 머구리 박준형 외에는 다들 별다른 수확을 올리지 못했다. 박준형이 건져 올린 청각, 소라, 전복은 손님 네 명, 일꾼 네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역대급 위기에 김종민은 용기를 내 입수에 도전했다. '임원의 꿈'을 위해 거센 파도를 뚫고 물에 들어가는 김종민의 모습에 신지는 뭉클함을 느끼기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전복까지 건져 올린 김종민을 보며 안정환도 "김종민이 새롭게 보인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박준형이 계속된 잠수 끝에 문어까지 잡으며 이들의 해루질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덟 명의 배를 채우기에는 여전히 재료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여기서부턴 오로지 셰프의 몫이었다. 정호영은 "나의 스킬로 채워 보겠다"며 자신 있게 나섰다. 얇게 썬 전복으로 김밥처럼 밥을 돌돌 만 '전복 봉초밥'과 정호영 표 만능 양념장으로 문어, 전복, 소라를 볶아 낸 '해산물 두루치기', 그리고 김종민이 직접 만든 족타 반죽으로 면을 뽑아 만든 '튀김 꼬치 족타 우동'은 손님들에게도 격한 감동의 맛을 선사했다.
손님들에게 무사히 저녁 식사를 내준 뒤 찾아온 임원들의 식사 시간. 김종민은 "임원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처음에는 걱정 가득했던 안정환은 "마지막 식사까지 좋았다"며 김종민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하루를 더 봐야겠다"며 아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암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