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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오랜 무명 생활 끝, 결정타 날렸다. 이제 당당히 성공 주연배우다.
이유미와 이유비, 두 배우의 요즘 '닮은꼴' 행보가 화제다. 두 배우 모두 오래 전 데뷔했으나, 능력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주말 대전에서 제대로 홈런을 날렸다.
이어 2022년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분노 유발자' 이나연 역을 맛깔나게 소화하며 톡톡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tvN 드라마 '멘탈코 치제갈길'의 주연을 꿰찼다. 극 중 슬럼프에 빠진 왕년의 세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차가을 역을 맡은 이유미는 그러나 첫 안방극장 주연작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첫 방 시청률 1.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 2.5%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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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바로 '힘쎈여자 강남순'. 1회 시청률로 전국 4.3 % 수도권 4.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찍더니 8일 방송된 2회는 6%를 가볍게 넘겼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 맞짱극이다.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온 힘쎈 시리즈로, 이유미는 극중 몽골에서 성장한 '강남순'의 독특한 매력으로 초반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몽골에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혀 반말과 할머니 말투밖에 모르는 강남순의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소화, 그녀 특유의 개성과 어우러진 새로운 캐릭터 창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초반 시청률 상승세 또한 심상치않으니, 이 추세대로라면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이유미는 당당히 성공 주연배우로 합격점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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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 '엄마' 이후 2011년 MBN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로 본격 데뷔한 이유비는 긴 무명 생활을 보내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집중 조명도 받지 못했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송중기 동생 강초코 역을 맡았고, 이후 '구가의 서''피노키오''밤을 걷는 선비' 등에서 주연을 꿰찼으나 결정타가 없었던 것도 사실. 90년생으로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가운데, '견미리 딸'이라는 수식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비.
이가운데 '7인의 탈출'은 그녀에게 제대로 터닝포인트가 될 듯. 김순옥 작가의 잔혹한 복수극인 '7인의 탈출'에서 이유비는 성공을 위해 물불을 안가리는 한모네 역을 맡아 오랜만에 독기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 수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165㎝ 43㎏의 깡마른 몸매에서 뿜어져나오는 '광기+독기'에 팬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 "청순가련형인 이유비에게 이런 독한 표정이 나오다니" "한모네가 바로 시청률 1등공신"이라는 등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7인의 탈출' 또한 온갖 악평에도 불구하고 7%대의 시청률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지난 주말 항저우 아시안 게임으로 '7인의 탈출'이 결방되면서, 두 배우는 14일 본격 주말대전에서 맞붙게 된다. 유쾌 상쾌 통쾌한 이유미 VS 잔혹 독기 충만 이유비 중 누가 최종 승기를 잡게 될까. 그 결과에 따라 이들의 존재감 또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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