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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녹화불참을 사과하며 시작했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한달이 안됐는데 아버지가 행복하게 돌아가신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골프 치면서 돌아가신거라서 행복하게 돌아가신것 같다"며 "여전히 제 옆에 있는 것 같다"고 그리워했다.
김종국은 "옆에서 남은 홀을 즐겁게 치고 계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추성훈은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사랑이와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고 밝혔는데, "사랑이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뭔가 느꼈는지, 전화도 더 자주 하더라"라고 아버지가 남기고 간 뜻밖의 선물인 것 같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 추성훈은 김종국의 "무뚝뚝하신 아버지가 표현을 하시거나 칭찬하신 적 있냐"라는 질문에 "한 번도 없다"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른 출연자들은 깜짝 놀라며 "정말로 한 번도 없냐", "금메달 땄을 때도?", "국가대표가 됐을 때도?" 등 질문들을 쏟아냈고 추성훈은 "없다. 다른 말 없이 '수고했어'라고만 하셨다. 그런데 그 말이라도 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형돈은 "지난해 경기에서 아오키 신야를 이긴 후 아이처럼 좋아하지 않았냐. 그때 '아빠 나 이겼어엉'이라고 애교를 부려보지 그랬냐"고 말을 꺼냈고 추성훈은 "그게 작년 경기였다. 그때 아버지가 오사카에서 친구들을 모아 경기 영상을 보시는 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알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친구 분에게 부친의 생전 영상을 받았다. 아버지가 나의 경기를 보면서 같이 응원하더라.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니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화면에는 당시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추성훈 아버지는 지인이 축하인사를 건네자 "여러분 응원 덕에 이겼다. 잘 됐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평소 술을 안 드시는데 그날은 기뻐서 술을 엄청 드셨다더라. 그거를 보고 아버지도 잘했다고 하고 싶으셨는데 남자끼리 쑥스러워 하신 것 같다.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계셨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영상을 통해 아버지의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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