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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공감의 힘으로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 잇는다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3-05-19 10:19


'닥터 차정숙', 공감의 힘으로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 잇는다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의 인기가 점점 뜨겁다. 지난 4월 15일 첫 공개 이후 4.9%의 평균 시청률로 출발한 '닥터 차정숙'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세를 탔고, 최근 공개된 10화에서는 18.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또한 22개국 넷플릭스 TOP 10 차트에 오르며 글로벌 2위를 기록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K 콘텐트 팬덤에게 'Doctor CHA(닥터 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K 콘텐트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닥터 차정숙'의 인기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조명 받는 다수의 한국 작품이 그렇듯 문화권의 경계를 뛰어넘는 '정서적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20년차 주부가 어려움을 넘고 '대학병원 레지던트'라는 새로운 사회 경력을 쌓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현실성 있는 히어로물'이기 때문.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강유정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두 번째 삶은 언제나 흥미로운 드라마 소재이다. 그런데, '닥터 차정숙'은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현실적 소재를 익숙한 대중성과 기대를 배반하는 코믹함, 뛰어난 연기력으로 신선하게 재해석해 냈다. 무엇보다 한국의 가족 서사는 가장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대도시적 속도감과 전통성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세계인의 삶의 근거와 소통한다. 진지한 주제를 밝고 경쾌한 톤과 매너로 전달함으로써 재미와 여운을 함께 주는게 성공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의 부적절한 행동에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하며 복수하는 차정숙(엄정화 분)의 대응 방식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특히 주인공 차정숙의 복수 방식은 되갚음에 치중하지 않고 직관적이고 유쾌한 면이 담겨 있어 이해가 쉽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몰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또한 작품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차정숙 역할을 맡은 배우 엄정화는 엄마부터 감정연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남편 서인호 역할을 맡은 배우 김병철 역시 얄미운 남편이면서 동시에 코믹스러움을 더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 SLL 제작 드라마는 '닥터 차정숙' 외에도 막강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종영 시점 기준 JTBC 역대 5위 시청률 기록을 남긴 '대행사',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한 조승우, 한혜진 주연의 '신성한 이혼',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차트 5위에 진입해 본격 인기몰이에 시동을 건 이도현, 라미란 주연의 힐링 코미디 드라마 '나쁜 엄마' 등 연이어 선보인 드라마들이 모두 SLL이 직접 제작했거나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이런 추세에 이어 공개된 '닥터 차정숙'은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6화 동안 차정숙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인물들의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 SLL이 작년 대한민국을 휩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2023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닥터 차정숙'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LL 관계자는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닥터 차정숙'까지 연이은 작품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함과 동시에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며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와 제작진, 레이블과 함께 국내외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콘텐트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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