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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염혜란이 울면, 시청자는 오열한다. 울 준비를 부르는 배우, 캐릭터를 현실로 끌고 오는 배우 염혜란이 OCN 주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를 오열하게 했다. 아들의 손을 끝내 놓치고 물속에서 홀로 살아남게 된 엄마의 사연 그리고 죽은 아들과의 재회까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슬픔이 염혜란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에 닿았다.
작가님과의 첫 만남에서 추매옥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이었다. 바다에서 젊은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고, 엄청난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추매옥 모자의 이별은 수중 촬영으로 진행됐다. 사전 연습 과정과 촬영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심한 물 공포증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수중 촬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과거 장면을 바꾸어 보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장면은 수중 촬영이 아니면 도저히 장면을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도전해 보겠다"라고 하고 바로 프리다이빙 선생님을 찾아가 교육을 받았다. 이 장면을 무사히 찍게 도와주신 프리다이빙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쉬운 과제일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큰 산을 하나 넘은 뿌듯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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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매옥은 다른 카운터들과는 다르게 융의 파트너가 죽은 아들이라는 점은 카운터 수락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오히려 절박한 '기회'였던 사람이다. 그래서 추 여사는 카운터를 그만둘 수도 없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사명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서사를 통해 사회적인 사명으로 넓혀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추매옥은 융에서는 아들 수호와 만나지만 현실에서는 어린 소문이를 아들처럼 보살펴주고 있어서 두 사람의 모자(母子) 같은 케미도 많이 주목되고 있다. 소문이를 바라보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추매옥은 소문이를 보면 먼저 세상을 뜬 아들이 생각나고, 준비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안쓰러운 동시에 카운터를 선택한 목적이 비슷한 데서 오는 동질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소문이는 '나쁜 어른'들에 의해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면 추 여사를 통해 세상에 '괜찮은 어른들'도 많다고 느꼈으면 좋겠고,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에서 증오심을 뛰어넘는 마음의 성장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시청자에게 한 마디.
지금까지 힘든 촬영을 버티게 해 주신 성원에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욱 끈끈해진 카운터들의 동지애를 바탕으로 막강한 절대 악과 맞서는 과정을 함께해 주신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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