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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사람이든 구미호든 난 아무 상관없어. 같이 있잖아. 지금 여기"
극중 이연(이동욱)은 탈의파(김정난)를 찾아가 사망날짜를 今日(오늘)로 바꾼 남지아(조보아)의 명부를 제자리로 돌려달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협박과 애원에도 요지부동이던 탈의파는 "니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엔딩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떡할래? 너나 그 아이, 둘 중에 하나만 살 수 있다면"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이연을 한숨짓게 했다. 고민하던 이연은 이내 웃어 보이더니, 이무기가 다른 육체를 드나드는데 필요한 열쇠인 비늘을 먹어 남지아 안에 있는 이무기를 자신의 몸에 담고, 나머지 반쪽인 이무기마저 끌고서 삼도천으로 뛰어들겠다고 선포했다. 윤회조차 할 수 없고, 두 번 다시 남지아 곁으로 돌아올 수 없지만 남지아를 위해 이무기와의 동반 죽음을 선택했던 것.
반면, 역병으로 인해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남지아는 예전 이무기(이태리)의 말처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드러냈다. 게다가 같은 층을 썼던 방송국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경악했던 터. 결국 남지아는 거울 앞에서 피를 내어 자신 안에 있던 이무기를 불러낸 뒤 거울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다. 하루나 이틀 뒤면 남지아의 몸이 완전히 이무기의 것이 된다는 말에, 그 사이에는 이무기가 불안정한 상태임을 파악한 남지아는 "그 전에, 내가 죽어버리면?"이라고 도발하며 자신의 명부가 바뀌었다고 알려 자신 안에 있는 이무기를 자극했다.
남지아는 "우리는, 서로를 지켜줘야 해. 절대 이무기가 바라는 일 같은 거 해주지 말자"라며 이연에게 함께 살 것을 강조하면서도 작가(정이서)까지 역병이 걸리자 가슴 아파했다. "곧 있으면 모든 게 끝나. 내가 던진 미끼를 그놈이 물기만 하면, 조금만 더 기다려줘"라던 이연의 기다림은 해가 다 밝아올 때 이무기가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좋아. 같이 치자. 삼도천의 주인을"이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 이무기는 "이연, 너는 니가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들게 될 거야"라고, 이연은 "이걸로 우리는 같은 무대에 올랐다. 한 발 디디면, 양쪽 다 죽을 때까지 내려올 수 없는 무대에"라고 각각 속으로 되뇌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이무기와 손을 잡았다는 말에 이연의 죽음을 예감한 이랑(김범)은 이연을 구하고자 사장(엄효섭)을 매수했고 사장은 남지아 앞에 나타나 총구를 겨눴다. 두려움에 휩싸인 남지아가 "이러지마"라는 순간, 총성이 울려 퍼지며 '대충격 총격 엔딩'이 펼쳐져 앞으로의 핵폭풍을 예고했다. 특히 '빗속 데이트'를 즐기며 애틋함을 폭발시킨 연지아 커플의 '달달함 한도 초과 에필로그'가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귀추를 주목시켰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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