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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YP 박진영이 데뷔 27년차 바이브로 MBC '라디오스타'를 뒤집어놨다.
선미의 맹폭격도 이어졌다. 선미는 "식당 스피커에서 박진영PD와 함께 들었던 음악이 나와서 연락했더니 갑자기 신곡을 전송하고 '혹시 함께했던 그 시절이 그립니?'라고 묻더라. 피처링 정도로 생각하고 같이 하자고 했는데 가사를 보니까 듀엣이었다. 혹시 다른 분 생각해본 적 있는지 물었는데 나 말고는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건 박진영PD도 모르는 얘기인데 5cm 거리에서 눈을 마주보고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뮤직비디오가 다정한 연인 콘셉트라 가까이에서 봐야하는데 잘 못쳐다 보겠더라. 매직아이 보듯 초점을 흐릿하게 해서 봤다"고 말했다.
선미는 "18세 때 미국을 갔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버스타고 돌아다니고 공연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 소개를 하고 PD님은 전단지를 나눠줬다. 원더걸스 미국투어 때 버스 안에서 함께 지냈는데 박진영PD가 3층 침대로 올라가면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진영은 "발로 뛰며 함께 고생해 쌓은 추억들, 추억만큼 돈독한 제자들"이라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 "원더걸스는 그나마 해볼 수 있어서 대형 음반사 지원은 못 받고 독자적으로 활동했던 것이다. 당시 미국 상황상 더 잘 되지 못했다"고 '미국병'에 대해 해명했다.
선미와 박진영의 티격태격 케미는 계속됐다. 박진영은 "선미는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한 친구다. 힘든 일을 겪었음에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아이다. 동생들을 엄마처럼 챙기더라. 장녀로 두 동생을 향한 모성애가 남자로 향하는 걸 목격해 심지어 얘를 안보겠다고 했다. 이제는 안 그러더라"라고 절교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고생을 딛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시가 총액 1조원을 자랑하는 최대 연예기획사가 됐다. 박진영은 "직원이나 아티스트나 우리가 1위라고 하는 순간 엉망이 되는 거다. 사실 2등이 제일 좋다. 1등을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준비가 돼있어야 하는데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박진영은 이날 27년만에 개인기도 선보였다.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감정연기를 섬세하게 재현한 것. 그는 "모모랑 사나가 시켜서 하는 거다. 사나와 모모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방탄소년단을 길러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과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박진영은 "미국에서 살 당시 돈이 없어 방 한칸에서 지냈다. 1년 동안 한곡도 못파니까 서로 예민한 상태에서 사소한 걸로 시비가 붙었다. 양말을 뒤집어 벗는다는 이유로 다퉜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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