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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신인 등용문=TV 아닌 웹드라마..시청률↓ 시대 새로운 대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8-05 15:05 | 최종수정 2020-08-06 15:1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명 '스낵컬처'(Snack Culture·간식처럼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만 소비됐던 웹드라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수천만회의 조회수를 올린 작품과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춘 드라마들로 어느덧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최근 웹드라마 시장은 진정 급성장했다. 과거 KBS '학교' 시리즈의 역할이었던 '신인 등용문' 역시 웹드라마가 담당하는 시대가 왔다. 10대와 20대들의 현실 생활을 비춘 듯 하이틴, 캠퍼스 드라마가 웹드라마로 무대를 옮겨오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웹드라마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는 2017년 5월 설립한 이후 '연플리' 시리즈부터 '에이틴' 시즌1, 시즌2, 그리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19', '최고의 엔딩', '인서울' 시리즈, '또 한 번 엔딩' '만찢남녀', '엑스엑스(XX)'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중 '엑스엑스'는 MBC와의 협업을 통해 금요일 밤에 방영되기도 할 정도로 웹드라마와 TV 드라마 사이 경계를 허물었다.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다수 웹드라마들은 대부분 편당 100만뷰를 훌쩍 넘으며 10대와 2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트웬티 트웬티' 역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소재의 대부분은 10대의 현실적인 고민이나 연애 등이다.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나 장치 등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도 낮다. 여기에 편당 방영 시간도 10여분 정도로 짧은 편이니 접근 역시 용이하다. 웹드라마는 인터넷의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한 장르 중 하나다. '웹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듯 웹드라마 역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모으며 하위 문화를 벗어나고 있다. 제작자들의 관심 역시 웹드라마로 돌아가고 있다. 이미 메이저 방송사들도 웹드라마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TV-웹 동시 방영"을 제안하는 일 역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제작비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웹드라마는 TV 드라마에 비해서는 저예산으로 제작되고 있다. 한 시즌을 만들어내는 데 최고 2000만원 정도가 들기도 하고, 여기에 수억까지 규모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TV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내는 제작비보단 적다. 반면 TV 드라마에 비해 심의규정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광고와 협찬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제작비 등 여러 여건 속에서 제작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바로 신인배우다. TV 매체에 얼굴을 비춘 적 없는 신인급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며 10대와 20대들에게 현실감을 높이는 것 역시 전략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발굴된 신인급 배우들은 이어 출연하게 되는 TV 드라마에서 곧바로 주연급 배역을 꿰차게 되며 시청자들의 눈에 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이틴'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신예은이나 신승호 등이 TV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고, '에이틴'에 등장했던 김동희도 'SKY캐슬'에 이어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넷플릭스 '인간수업' 등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호평을 받았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신인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제 웹드라마 출연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라며 "10대 20대들 사이 인지도를 착실히 쌓는다면, TV 매체에 와서도 시청자들의 눈에 빨리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아이돌 스타들의 연기 도전작으로도 웹드라마 만한 것이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돌로서 갑자기 TV 드라마 속 배역을 맡게 되면 반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제는 웹드라마 시청자 연령층도 30대에서 40대까지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10대 층을 공략했던 '에이틴'부터 20대를 공략하겠다는 각오로 나서는 '트웬티 트웬티' 등이 맞춤형 콘텐츠로 준비됐고, 지난해 MBC에서도 방송됐던 '엑스엑스'는 30대 여성들의 시청을 독려했다는 점에서 웹드라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직장 생활과 관련한 웹드라마 역시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드라마 시장에서 웹드라마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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