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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폭격형 로맨스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미남, 재벌, 츤데레인 남주에, 씩씩한 신데렐라형 여주라는 흔하디흔한 트렌드 깨고 순박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 이들은 어떻게 로맨스의 정의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을까.
#2. 그 어디에도 없던 로맨스 폭격기
용식의 솔직한 직구 화법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로맨스 폭격기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첫 만남부터 "사람 맘이 3 초안에 엎어치기가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용식은 만난 지 반나절도 안 돼 동백 한정 무한 사랑을 표현했다. 불굴의 의지로 그 어떤 시련이 와도, 동백에게 어떤 말을 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에도 열 번씩 "예쁜 건 빼박이다", "제일 훌륭하고 장하다"라며 폭격기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세련된 남주의 달콤한 고백과는 거리가 멀지만 "봄볕에 얼굴타고, 가랑비에 감기 든다"는 용식의 말마따나 오히려 솔직하고 투박한 '촌놈의 매력'에 완벽히 스며들게 한 대목이었다.
그의 폭격은 로맨스로만 그치지 않았다. 세상의 날카로운 편견 앞에 수그러들어있는 동백과 마주할 때마다 용식의 가슴 속엔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쳐 올랐다. 이에 작정하고 편파적인 '동백이 편'을 선언하며 "앞으로 뺨 맞으면 나한테 똥 싸요", "동백 씨도 두부하지 말고 조각칼해요"라고 그녀를 북돋웠다. 뿐만 아니었다. 자꾸만 움츠러드는 그녀에게 어떤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고 "남보다 더 착하고 착실하게 살아낸 건 모두가 우러르고 박수쳐줘야 할 일"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 전폭적인 응원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남들이 몰라주는 진짜 가치를 발견해주고 꾸준히 알려주며 한 인간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기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향한 완벽한 지지자가 돼주는, 그래서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돼주길 기대케 하는 '동백꽃 필 무렵' 9-10회는 오늘(2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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