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나는 이민자의 아들"…라미 말렉이 쓴 '보헤미안 랩소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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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저는 이민자의 아들입니다."

'전설의 스타'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히 재현해 전 세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배우 라미 말렉이 올해 최고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영예를 안았다.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라미 말렉은 2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씨어터(옛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라미 말렉은 지난 1월 열린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한 차례 화제를 모은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남우주연상 2관왕을 석권하며 올해 최고의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내에서만 무려 누적 관객수 993만9441명(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퀸의 신드롬을 스크린으로 재현해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그 중심에 라미 말렉이 존재했다. 라미 말렉은 이집트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쌓았고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월드 스타'로 등극하게 됐다. '보헤미안 랩소디' 캐스팅 당시 제작자 그레이엄 킹은 라미 말렉을 보자마자 "프레디다!"라고 외칠 정도로 프레디 머큐리와 닮은 외모를 가져 시선을 사로잡은 라미 말렉. 실제로 라미 말렉은 단순히 프레디 머큐리를 흉내 내기 보다는 그의 상황과 행동을 통해 당시 프레디 머큐리가 가진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이러한 진정성 있는 연기가 전 세계 관객에게 전해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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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라미 말렉을 포함해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의 윌렘 대포, '그린북'의 비고 모텐슨 등이 경합을 벌였고 그 결과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라미 말렉 품에 안겼다. '프레디 머큐리의 귀환'으로 불릴 만큼 생전 프레디 머큐리의 머리부터 발끝, 그리고 제스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라미 말렉 인생 최고의 순간이 펼쳐지게 된 것.

라미 말렉은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Oh My God!"이라는 탄식과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이끌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특히 전설적인 밴드 퀸에 감사를 전한다. 정말 전설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어린 시절 나에게 이런 일이 있으리라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이민자 출신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이집트 이민자의 아들이다. 오늘날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믿어주신 모든 소중한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두 중 하나인 다양한 인종에 대한 평등을 이야기한 수상 소감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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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라미 말렉은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메리 오스틴 역의 루시 보인튼과 실제로 사랑에 빠져 연인으로 발전했는데,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다른 사랑꾼 면모를 보여 전 세계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연인 루시 보인튼과 함께 다정하게 레드카펫을 걷는 것은 물론 남우주연상으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가장 먼저 루시 보인튼에게 뜨거운 키스로 영예의 순간을 나눈 라미 말렉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남겼다.

무엇보다 라미 말렉은 수상 소감 말미 "루시 보인턴, 당신이 이 영화의 중심에 있었고 나를 사로잡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는 사랑 고백으로 연인 루시 보인턴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신 스틸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루시 보인튼이지만 아쉽게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노미네이트 되지 못해 아쉬워하는 연인의 마음을 다독인 라미 말렉의 배려였던 것.


이민자의 아들로 또 한 명의 프레디 머큐리가 된 사나이. 연인을 향한 남다른 사랑으로 '특급 사랑꾼'이 된 남자 라미 말렉. 그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밤을 뜨겁게 물들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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