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월세 20만원·곰팡이방"…'살림남2' 류필립, 소리얼 해체 후유증 고백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06:4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살림남2' 류필립이 소리얼 해체 후 고생담을 털어놨다.

5일 밤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류필립-미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나는 류필립이 자신 몰래 동서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나는 무더위 속 땀을 흘리며 유리창을 닦는 류필립의 모습을 보고 속상한 마음에 화를 냈다. 미나가 찾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류필립은 당황했다.

두 사람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냉랭한 기류를 형성했다. 먼저 입을 연 류필립은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고, 미나는 "돈 필요하냐. 돈이 없냐"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류필립은 "돈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생산적인 게 없으면 사는 게 텐션도 떨어진다"며 "차비라도 번다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류필립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10대 후반에 미국에서 고생하고 나서 일을 안 하면 돈이 안 들어오고 불안한 게 나한테 습관이 됐다. 그런 강박관념이 강한 편이다. 그런 게 아직 몸에 좀 남아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미나는 손아래 동서 가게에서 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류필립이 자존심 상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마음 아파했다.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류필립은 주대건의 연습실에서 녹음을 했고, 미나도 기분을 풀고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또 미나는 녹음실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류필립을 보며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류필립은 미나가 녹음실 근처에 방까지 얻어주겠다고 나서자 "내가 힘들면 얘기하겠다"며 만류했다.

이후 세 사람은 저녁 식사로 도가니탕을 주문했다. 유독 도가니탕을 맛있게 먹던 류필립은 "내가 도가니탕을 왜 좋아하는 줄 아냐. 연습생 때 도가니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으러 갔다. 그때 한 그릇에 13000원이었는데 비싸서 가격 보고 그냥 나왔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이를 들은 미나는 다시 마음 아파하며 "그러니까 좋은 환경에서 일하자"며 거듭 방을 구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류필립은 혼자서 방 얻고 사는 게 싫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류필립은 2014년 소리얼로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채 1년 만에 해체해 힘든 시절을 겪어야 했던 것. 그는 "해체와 동시에 숙소에서 쫓겨났다. 어머니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망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혼자 자취방을 알아봤는데 무보증금에 월세 20만 원짜리 방을 찾았다. 돈도 없고 혹해서 가봤더니 판자촌이었고, 완전 곰팡이 방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결국 3개월을 버티다가 어머니한테 연락했다. 어머니가 날 보자마자 곰팡이 악취에 코를 막았다. 3개월 동안 내 모든 짐과 몸에 곰팡이 냄새가 배어있던 거였다"며 "그래서 난 따뜻함의 소중함과 안락함의 행복을 잘 안다"고 말했다.


10대 시절 미국에서 힘들게 지냈던 것도 모자라 한국에서도 고생한 류필립을 보며 가슴 아파하던 미나는 "더이상 고생하는 거 싫다. 행복하게 살자"며 애정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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