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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너 낚시하다 총 쏜 적 있어?"
헐리벗(대서양 가자미)의 성지, 펄 아일랜드에 도착한 멤버들은 낚싯대를 드리웠다. 거대한 헐리벗이 가장 먼저 찾아온 주인공은 이경규. 이경규는 "무게감이 인천 앞바다와는 다르다"며 흥분했다. 하지만 길이가 70cm 정도로 잡을 수 있는 할리벗의 크기의 최소치였다. 현지에서는 '28인치(약 70cm) 할리벗을 잡아 올리면 더 이상 28인치 이상을 잡을 수 없게 된다'는 할리벗 낚시 조항이 있다.
이경규는 방생했고, 이어 멤버들 전원에게 헐리벗 풍년이 이어졌다. 이날 황금 배지는 100파운드(약 45kg) 이상 할리벗을 잡아야 받을 수 있는데 1m급 할리벗은 45파운드(약 20kg) 정도. 이에 도시어부들은 2m 할리벗을 노리며 방생을 반복했다.
충무김밥으로 요기를 마친 도시어부들은 더 큰 할리벗을 낚기 위해 세컨드 포인트 캐스팅에 나섰다. 그러나 이전 기록을 깨는 할리벗은 나타나지 않았고, 도시어부들은 마지막 캐스팅을 했다. 가장 먼저 이경규의 낚싯대가 휘어졌다. 바닥에서 빠지지 않는 낚싯대의 남다른 느낌에 "바닥 같다"고 살짝 실망한 이경규는 현지 스태프가 "이상하다. 바닥은 아닌 것 같다. 들어올려봐라"라는 말에 힘겨운 사투를 시작했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역대급 대왕 문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성인 남자 혼자는 쉽게 들 수 없는 대왕 문어의 등장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대왕문어 5kg을 잡아 남다른 어복을 자랑했던 이경규는 이번 12kg급 대왕문어 획득에 '두족류 끝판왕'의 수식어를 얻었다. 이경규는 "12kg 잡고도 메달을 못 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진 식사시간. 1m35cm의 대형 광어와 12kg 대왕문어에 식탁이 풍성해졌다. 광어회에 이어 두툼하게 썰어 스테이크가 준비됐고, 문어는 다리 1개씩 사용해 문어숙회, 문어볶음, 문어탕으로 변신했다. 문어다리 3개만으로 멤버들이 먹고도 남을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 것.
멤버들은 "모두 손맛을 봤고, 모두가 행복한 낚시였다"고 미소를 지었고, 알래스카 게스트 장혁은 "인생 첫 낚시에 볼수 있는 걸 다 본 것 같다. 처음 잡은 작은 광어가 8짜"라며 낚시 중독에 입문한 기운으로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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