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류승룡 "흥행 실패 후 슬럼프, '초심으로 돌아가자' 반성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09:14 | 최종수정 2018-01-24 11:4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류승룡(48)이 "데뷔 초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판타지 코미디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우연히 벼락처럼 찾아온 염력으로 인해 변화를 맞게 되는 아빠 신석헌을 연기한 류승룡.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등극한 류승룡. '도리화가'(15, 이종필 감독) 이후 3년 만에 '염력'으로 스크린 컴백한 그는 앞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16)에서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엔 '염력'으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매 작품 강렬한 캐릭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류승룡은 이번 '염력'에서는 충무로 금기로 여겼던 초능력 연기에 도전, 특유의 재치와 편안함으로 다시 한번 인생 연기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류승룡이 '염력'에서 맡은 신석헌은 장난치기 좋아하고 적당히 제 잇속도 챙길 줄 아는 평범한 남자로, 위기에 처한 딸 신루미(심은경)을 위해 염력을 발휘하며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해 공감을 샀다. 또한 소시민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12kg 증량하며 캐릭터에 체화되려 노력했다는 후문.

앞서 '손님'(15, 김광태 감독) '도리화가'로 관객을 찾았지만 흥행 성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긴 류승룡은 사실상 '염력' 전 '7년의 밤'(추창민 감독)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반 작업이 미뤄지면서 개봉도 자연스레 미뤄졌고 후에 촬영한 '염력'이 먼저 개봉하게 된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류승룡은 "흥행이 욕심나 선택한 작품이 사실 '7년의 밤'(추창민 감독)이었다. 모든걸 쏟아서 좋은 배우가 되고자 했던 초심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우로서도 이뤄내고 싶은 욕망과 열정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난 뒤 선택한 작품인 '제5열'이 잘 안됐다. '7년의 밤'은 여러가지 이유로 선택하게 됐고 '제5열'은 촬영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결국엔 '염력'이라는 작품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7년의 밤'이 오는 3월 개봉한다는 것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7년의 밤' 초고를 받았는데 지금 중학생이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오래되긴 했지만 추창민 감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작업 중이다. 밀도가 기대가 된다"고 기대심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계속 스스로 연기에 대해 '배가 고프다'고 말한 것 같다. 예전에 연기를 할 때를 떠올리면 감옥신을 느끼고 싶어 교도소 세트에서 혼자 자기도 했는데 그때처럼 모든 것을 쏟아 내고 싶었다. 그런 다짐에서 선택한 게 '7년의 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7년의 밤'은 끊임없이 자신의 죄에 대해 되묻는 영화다. 온전하게 24시간을 연기에만 쏟아내고 싶었다. 그 당시 '7년의 밤'이 내 앞에 놓였다. '7년의 밤'으로 연기 변신하고 '제5열'로 악역을 도전한 뒤 다시 코믹한 '염력'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 한숨을 쉬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프레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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