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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발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여배우가 탄생했다. 데뷔 8년 차 만에 빛을 본 '신인' 배우 최희서(30)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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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저보다 부모님께서 더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청룡영화상이 끝난 후 집에 가니 부모님께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가장 지켜본 분들이라 더 기뻐해 주신 것 같아요. 주로 저는 집에서 오디션 연습이나 연기 연습을 해왔거든요. 부모님은 이 모든 과정을 다 아시는 분들이죠. 정말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마냥 탄탄대로 꽃길만 걸었을 것 같은 곱디고운 여배우처럼 보이지만 사실 최희서에겐 8년간 무명의 시간 동안 좌절, 실패 등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역경의 순간도 상당했다고. 특히 이준익 감독과 첫 인연이었던 '동주'(16) 맺기 전 일생일대 고난을 겪었다는 최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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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다들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받고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는데 불과 이틀 전까지 '시간이 잘 안 가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실감이 안 났는데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감이 안 나는 게 아니라 생갭다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성향이 마냥 낙천적이지는 않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쁜 마음보다 앞으로에 대한 걱정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어젯밤엔 '왜 나는 마냥 기뻐하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해보니 올해 과분한 상을 너무 많이 받았고 그만큼 앞으로 책임감 있게 연기하라는 뜻인 것 같아서 덤덤하게 있으려고 한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있으니까요(웃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하. 어린 나이에 신인여우상을 받았다면 그저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이 또한 상의 무게로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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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서는 '박열' 이후 차기작으로 독립영화 '아워바디'(한가람 감독, KAFA FILM 제작)를 선택했다. '박열'로 눈도장을 찍은 그가 상업영화가 아닌 다시 독립영화로 눈을 돌린 것. 인기보다는 소신을 택한 최희서였다.
"'박열'을 촬영한 후 '아워바디'라는 작은 영화에 출연했어요. 개봉 여부는 아직 모르겠는데 일단 영화제 출품을 목적으로 실력자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에요. '박열' 이후 차기작 선택이 많이 고민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강렬한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앙상블이 갖춰진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었죠. 예전에는 저와 맞지 않는 작품도 오디션을 보면서 마구잡이 식으로 하려고 했던 것도 있는데 이제는 조금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해야 할 시점인 것 같기도 해요. 차기작을 생각하는데 있어 요즘처럼 고민을 많이 한 적도 없을 거예요(웃음).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박열'만큼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은 게 지금 제 가장 큰 바람이죠."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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